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했다. 30석을 가진 원내 3당의 등장으로 정치권은 신(新)다당제로 재편됐다. 합리적 진보 세력과 개혁적 보수 세력이 중도 지형에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유의미하다. 좌우로 양분돼 해방 이후 병폐처럼 답습되는 극단적인 대립 정치를 흔들 수 있는 그릇은 마련된 셈이다. 기득권 정치에 식상해 있는 민심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게임은 이제부터다.

냉정히 따져 바른미래당 앞에 놓인 정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체 의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당 체제를 깨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거대 양당이 진보와 보수 양극단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를 앞세워 생존하는 것 또한 버거워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불과 2년과 1년 만에 간판을 내린 점이 제3세력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내부적으로도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할 경우 자칫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양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이념적 표현은 담지 않은 강령을 세운 것은 앞으로 전개될 내부 노선 갈등의 우려스러운 예고편으로 다가온다. 지방선거를 앞둔 세 불리기용 통합이라는 비판 여론은 엄청난 부담이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거대 양당 중심의 헤쳐모여로 귀착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생존의 1차 관문은 6·13 지방선거다. 존재감을 각인시키지 못한다면 민심은 냉정하게 등을 돌릴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고려해봄직하다. 지역별 선거연대 또한 미리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아울러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안보와 경제에 방점을 둔 실용적인 노선을 분명히 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평창’ 이후의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하나의 대북관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꾸준히 합리적 정부 견제 기능을 발휘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치는 선언만으로 되는 게 아닌 만큼 실천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생명력이 짧았던 제3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최대한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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