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명성황후 카리스마 넘어 내면 전달에 주력할게요” 기사의 사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김소현. 그는 이 작품에서 남편(뮤지컬 배우 손준호)과 함께 캐스팅된 것에 대해 “시부모님과 아들이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공연하라고 응원해줬다”며 웃었다. 곽경근 선임기자
2015년 공연 주인공 맡아 여우주연상 수상

“처음 도전했을 땐 카리스마 보여주기 급급
이번엔 인물의 세심한 내면 관객에 전달
‘역시 주연상’ 반응 나오도록 노력할 것”


뮤지컬 배우 김소현(43)이 명성황후로 돌아온다. 대형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20주년 기념 공연부터 타이틀 롤을 맡아 새로운 장을 열었던 그가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 것이다.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23주년 공연에서다.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김소현은 두 번째로 명성황후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첫 공연 때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공연부터는 인물의 세심한 내면 모습을 전달해서 관객 분들에게 1대 1로 다가가는 데 보다 신경 쓰려고 해요.”

이 작품은 조선 26대 왕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시해 100주기를 기해 1995년 초연했다. 세계열강의 이권 다툼 속에서 고종과 결혼한 명성황후의 굴곡진 삶을 풀어냈다. 한국 뮤지컬 최초로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이문열 작가의 원작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이번 23주년 공연까지 제작과 연출을 이끌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로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각종 최초 기록을 세웠다.

김소현은 2016년 명성황후로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서양 뮤지컬의 공주와 왕비를 많이 연기한 이미지가 강해서 캐스팅이 잘못됐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한다.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때는 기대가 낮았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두 번째고 상도 받아 부담이 커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도 하고요. ‘역시 여우주연상이구나’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23주년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세 가지다. 영상을 적극 활용했던 지난 공연과 달리 영상과 시각 효과를 단순화해서 배우의 연기와 스토리 자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또 2004년 공연까지 등장하다가 나타나지 않았던 아역 배우들이 어린 명성황후와 고종, 세자, 참요 역으로 재등장한다. 극 초반에 아역들을 배치해서 당시 상황을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다. 포스터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의 디자인을 써서 새로움을 더했다.

김소현은 지난 공연에서 초반부인 결혼식 장면부터 등장하다 보니 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아역이 어린 시절을 연기하고 법정 장면부터 등장한다. 장단점이 있을 법하다. “지난번에는 화려한 장면부터 시작했다면 이번은 어두운 법정 장면부터 시작해요. 어린 시절부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처음에는 대표님 원망도 했죠. 하지만 관객 분들 입장에서는 더욱 역동적인 연출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남편인 뮤지컬 배우 손준호(35)도 명성황후의 고종을 맡아 둘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하루 종일 명성황후 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집에서도 계속 연습하는 저를 이해 못했는데 이제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완전 아군으로 합류했죠. 한 명이 대사를 중얼중얼하고 있으면 서로 받쳐주고요. 그러다 보면 일곱 살 아들 주안이가 그걸 어느새 외워서 하고 있더라고요. 자존심 상하지 않게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아요.” 오는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14만원.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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