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혀 예상 못한 상황, 참담하다” 충격 기사의 사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70억원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실형’ 반응·전망

“법원 판단 매우 아쉬워”
첫 총수 부재 최악 상황 맞아
지배구조 개선작업 등 차질
면세점 특허 취소 위기 직면
대표이사직 해임 가능성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것이 뇌물로 인정돼 법정 구속되자 롯데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13일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 참담하다”며 “법원 판단을 존중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창립 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 우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키면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려던 계획은 당장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해외사업 등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 측은 “국민들께 약속한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완성, 투자 및 고용 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된다”며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해 이해관계자를 안심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신규 특허를 부정청탁 대상으로 판단함에 따라 면세점 특허는 취소 위기에 직면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판결문이 입수되는 대로 관세법 특허 취소 조항에 해당되는지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형을 받으면 현직에서 물러나는 일본의 경영구조 특성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사회나 주총 등을 통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있다.

14일 63번째 생일을 맞는 신 회장은 당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평창에 머무를 예정이었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이자 국제스키연맹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롯데 측은 구속된 신 회장을 대신해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시급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롯데는 최근 5년간 고용을 30% 이상 늘린 일자리 모범기업인데 이번 판결이 롯데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향후 법원이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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