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도 남북대화 긍정 평가… 北과 대화 의사”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13일 청와대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정상회담을 하기 위에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며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라트비아의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특사로 찾아온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북한이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북한이 원한다면 대화하겠다’는 발언 등 여러 가지 정보가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남북 대화, 북·미 대화를 둘러싼 청와대와 미국 정부의 사전 조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펜스 부통령 발언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종합적인 정보를 참고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기간 실시간에 가깝게 미국과 북한 대표단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과 남북 대화라는 두 개의 큰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미국의 태도와 입장이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문 대통령은 그런 측면에서 미국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서는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다 했으니 (미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남북 접촉 이후 미국의 반응이 엇갈린다’는 지적에는 “미국도 내부적으로 서로 다른 견해들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내부에서 조율된 입장이 나올 때까지 미 정부도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 정부도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고,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백악관”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사를 전달했다. 지금 방문한다면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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