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北 ‘남매정치’ 과시… 김정은, 김여정 보고에 ‘대만족’ 기사의 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2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남측을 방문했던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여정이 김 위원장 팔짱을 끼고 있다. 김정은·김여정 남매가 나란히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촬영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동신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남 특사였던 김여정은 2박3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간 뒤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방남 결과를 직접 보고했다.

김정은은 12일 고위급 대표단 자격으로 방남하고 돌아온 김여정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대표단장 김영남이 먼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과 청와대 방문 등을 보고한 데 이어 김여정도 별도로 보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 정형, 이번 활동 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을 최고영도자 동지께 자상히 보고드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특명을 받고 활동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라고 호칭했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특사였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대표단장 김영남과 차별화했다. 김여정을 적극적으로 띄우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북한은 김여정이 김정은과 다정하게 팔짱을 낀 모습을 담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김여정 남매가 나란히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여정은 2014년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이후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한동안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제1부부장에 오르며 당내 지위가 대폭 상승했다. 이어 지난 9∼11일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나는 등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여정이 국제사회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김정은을 대신해 북한의 대외 이미지 개선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김여정의 ‘남매 정치’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여정이 김정은에게 어떤 내용을 보고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 대북 강경 입장을 피력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동향이 자세히 보고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김여정의 보고를 받고 만족을 표시했다. 김정은은 “(남측이) 우리 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편의와 활동을 잘 보장하기 위해 온갖 성의를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남북 관계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노동당 통일전선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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