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식복지 개척… 도서관·독서동아리 적극 지원” 기사의 사진
유종필(61·사진) 관악구청장은 지난해 7월 초 임기를 1년이나 남겨놓고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구청장들 중 제일 먼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유 구청장은 “마지막까지 다들 말렸다”면서 “나오면 당선되는데 왜 안 하느냐고, 중간에 사퇴하고 국회의원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남들은 다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주변에서 뜯어 말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왜 불출마를 고집했을까? 그는 “구청장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두고 나오려면 사퇴의 변을 ‘죄송합니다’부터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정치는 명분이 가장 중요하다. 떳떳해야 한다.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정치는 좋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중앙정치는 뜬구름 잡는 경향이 많다. 공리공론을 많이 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사구시의 정치를 해본 경험이 중앙정치에도 필요하다. 시장, 군수, 구청장 출신들이 중앙으로 많이 오면 중앙정치의 기류가 바뀔 수 있다.”

유 구청장은 2010년 구청장에 처음 출마하면서 14페이지짜리 공약집을 냈는데, 도서관과 평생학습 관련 정책으로만 다 채웠다. 지역개발 공약은 하나도 안 넣었다. 첫 페이지에는 본인의 사진 대신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얼굴을 실었다.

그는 지난 8년간 도서관을 만들고, 독서동아리를 지원하고, 수준 높은 인문강연 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 왔고, 이를 통해 ‘지식복지’라는 새로운 복지 영역을 개척했다. 관악구내 도서관 회원은 7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었고, 독서동아리 숫자는 469개로 서울시 전체의 3분의 1이 관악구에 몰려 있다. ‘도시텃밭’ ‘자원봉사’도 관악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유 구청장은 “도서관의 도시, 인문학의 도시, 평생학습의 도시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다”면서 “건축과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람과 소프트웨어에 투자해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출마 선언 후 그는 ‘관악소리’라는 이름의 글을 매주 한 차례씩 발표하고 있다. 어느새 28번째 글이 나왔다. 유 구청장은 “관악구청장 8년의 기록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으려고 한다”면서 “그것은 나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관악의 역사이기도 하다. 세금을 받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재임 기록을 남기는 것은 의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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