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 금고지기’ 이병모 긴급체포 기사의 사진
장부 등 파기한 정황 포착
이영배 금강 대표 구속영장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 다른 재산관리인 이영배 금강 대표에 대해서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둘 다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푸는 데 키맨으로 꼽힌다.

13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 국장이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내역이 담긴 장부 등 관련 자료를 파기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를 전날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앞서 서초동 영포빌딩 압수수색을 통해 이 국장이 관리하던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 목록 등을 발견했다. 다스 지분, 가평 별장, 부천 공장부지 등 이 전 대통령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작고한 처남 김재정씨 등 친인척 명의로 된 재산이 여기 포함됐다.

이 국장은 작고한 김씨의 수행비서를 맡다 2004년부터 이 회장 등 이 전 대통령 일가 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은행 입출금과 부동산 계약 등 실무를 맡아왔다.

검찰은 이 국장이 리스트에 적힌 차명재산과 관련한 입출금 내역을 파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국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자료 파기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국장을 상대로 이 회장 명의의 도곡동 땅 매각 이후 자금 흐름과 다른 차명재산 관리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수십년간 이뤄진 이 전 대통령 재산 축적 과정 전반을 들여다본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이 국장에 대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국장과 함께 2007∼2008년 검찰과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이던 금강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금강은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의 숨겨진 ‘사금고’라는 의심을 받아온 곳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 회사 지분을 모두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금강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통령 처남 김씨의 부인 권영미씨와 아들 등 4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금강을 운영하면서 거래대금 부풀리기, 허위 급여 지급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관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빼돌린 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대표 혐의엔 다온에 금강 돈을 부당 지원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온은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엠이 2015년 인수한 연매출 600억원 규모의 부품회사다. 금강은 다온에 16억원을 장기 저리로 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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