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군산, 파산 분위기… 한국GM 공장폐쇄에 ‘패닉’ 기사의 사진
한국지엠(GM)이 5월 말 폐쇄한다고 13일 공식 발표한 전북 군산공장 정문 전경. 한국GM은 지난해 2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 생산에 나섰지만 판매 실적 저조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북도민일보 제공
조선소 이어 자동차까지
간판기업 잇단 침몰 휘청
지역경제 절반 이상 차지
1만2000여명 실직 비상

“이렇게 빨리 닫을 줄이야”
협력업체 일손 놓고 한숨
고용재난지역 지정 촉구


“아, 결국…. 진짜 막막합니다.”

13일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산은 물론 전북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군산 경제의 두 축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GM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설 명절을 앞두고 ‘패닉’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규모와 충격 면에서 조선소 폐쇄보다는 GM 공장 폐쇄가 훨씬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낙담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군산시 소룡동 GM 군산공장 앞은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간혹 오가는 직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발길을 돌렸다.

“폐쇄설은 계속 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빨리 공장 문을 닫을 줄은 몰랐습니다.”

협력업체들도 상당수가 문을 닫고 겨울 찬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었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회사 생산량의 95%를 (GM에) 납품하고 있는데, 정말 답답하다”며 “공룡이 쓰러졌으니 같이 죽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주변 상가도 썰렁했다.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뜸하고 상가 앞에 내건 ‘임대’ 현수막만 나부꼈다. 음식점 주인 이모(47)씨는 “매출이 반토막을 넘어 3분의 1로 줄었다. 공장 식구들 덕분에 먹고 살았는데 이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황량한 길가만 내다봤다.

그동안 자동차 사주기 등을 펼치며 ‘GM 살리기’에 혼신을 다했던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 정치권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7개월 만에 또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군산지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던 두 기업의 연이은 침몰로 군산은 물론 전북 경제가 더욱 휘청거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티던 군산공장 임직원 20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여명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군산조선소 폐쇄 때는 50여개 협력업체가 폐업하고 사내외 근로자 5000여명이 실직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한국GM은 경영정상화를 명목으로 정부에 3조원을 요구하며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김광수 의원 등 전북지역 민주평화당 국회의원들은 “군산을 특별고용재난지역으로 즉각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GM은 이날 오전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를 결정한 사측을 이해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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