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무사 전두환·노태우 사진 그대로 건다 기사의 사진
국군기무사령부가 기무사 회의실에 나란히 걸려 있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을 현재 상태 그대로 걸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노 전 대통령은 기무사 전신인 국군보안사령부의 20대, 21대 사령관을 각각 지냈다. 기무사는 또 회의실에 걸려 있다가 떼어진 김재규 전 보안사령관(16대) 사진을 다시 걸라는 정치권 일각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기무사는 ‘정치 중립’을 이유로 역대 사령관 사진 중 일부를 떼어내거나 다시 걸 경우 오히려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군 소식통은 14일 “두 전직 대통령이 부대 사령관 출신이라는 사실만을 알리는 차원에서 현재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노 전 대통령이 사단장으로 각각 근무했던 육군 1사단, 9사단에 걸려 있는 전·노 전 대통령 사진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다른 부대나 정부 기관 사례 등을 참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기무사는 김재규 전 사령관 사진을 다시 거는 방안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김 전 사령관이 중앙정보부장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시해한 10·26 사건 이후 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지난해 기무사 국정감사에서 김 전 사령관 사진을 다시 거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란 수괴 등 혐의가 확정된 전직 대통령들 사진은 걸어 놓고 김 전 사령관 사진만 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기무사는 김 전 사령관 사진을 걸지 않는 것은 ‘역사적 평가’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봤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군사이버사령부가 댓글부대를 운영한 혐의로 군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개혁 요구를 모면하려고 회의실 사진까지 바꾼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이다.

기무사는 내부 개혁 과제 이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무사의 부대 정신인 ‘절대 충성’ 개념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절대 충성 개념은 무조건 시키는 일에 복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성’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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