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정 성사시키고 당대표 내놓은 슐츠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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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타결된 독일 대연정 협상의 일등공신 마르틴 슐츠(사진) 사회민주당(SPD)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슐츠 대표는 당사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갖고 “사민당 대표로서 마지막 발언을 한다”며 “대연정 합의안의 70%는 사민당 정책이다. 내 사임으로 합의안에 대한 논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후임자로는 여성인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가 지명됐다.

사민당은 연정 협상에서 내각 요직을 차지하고, 당 정책을 두루 관철시키는 등 연정 파트너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으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이끌어냈다. 가까스로 연정을 성사시켜 앙겔라 메르켈 총리 4기 내각을 출범시키는 데 산파 역할도 톡톡히 했지만 정작 일등공신인 슐츠 대표는 평의원으로 전락하게 됐다.

당내 반발 기류는 슐츠 대표가 연정 불가 결정을 번복하고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표출됐다. 특히 차기 내각에서 장관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슐츠 대표가 외무장관직을 맡기로 한 결정이 치명타가 됐다. 정치적 경쟁자인 같은 당 소속 지그마어 가브리엘 현 외무장관이 “(당원들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갔다. 결국 슐츠 대표는 이틀 만에 외무장관직을 포기했다.

최근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등 대연정 효과가 신통치 않은 점 역시 사퇴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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