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올인 바른미래당, 탄력받는 안철수 차출론 기사의 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진앙지는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 내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성과를 얻어야 한다.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카드로 안 전 대표만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50%는 넘었다”며 “본인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이나 봉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인재 영입 결과를 놓고 마땅치 않으면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도 유승민 공동대표와 상의해 권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공동대표는 전날 바른미래당 창당대회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도 “안 전 대표가 당의 큰 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공동대표의 발언은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출마 압박 성격이 강하다.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양당 사이에 낀 상황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야만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다. 국민의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제3당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바른미래당도 지방선거에서 최소한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유 공동대표도 “지방선거에서 전국 모든 광역·기초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양당 합당의 위력은 미풍에 그칠 수밖에 없다. 또 통합을 강하게 밀어붙인 안 전 대표 등은 두고두고 책임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 흥행을 위해 안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안철수) 본인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만큼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정부와 여권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야권에 불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된 점이 문제다. 당장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가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구하는 일부터 애를 먹고 있다.

중도개혁세력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을 겨냥한 거대 양당의 견제도 높아지고 있다. 집권 2년차로 접어든 민주당은 개혁 동력 확보를 위해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면서 사회적 약자와 개혁 성향 유권자 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당 역시 보수세력 결집을 통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보수 표심을 놓고 바른미래당과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지방선거까지 남은 촉박한 시간을 고려하면 신생 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제대로 된 전국 조직을 갖춰 선거를 대비하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의견도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공식 출범 직후인 이날부터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설맞이 귀향인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활동에 나섰다. 특히 영호남 화합 및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비전을 알리기 위해 호남선과 경부선이 집중된 용산역과 서울역을 모두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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