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發 고용대란 없었지만 지난달 실업자 100만명 넘어서 기사의 사진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업자 수가 5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4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고용 상황이 나아지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 만에 30만명 대를 회복했다. 최저임금 상승에도 숙박·음식점 취업자 수 감소폭은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1000명 줄어 지난해 12월(-5만8000명)보다 개선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숙박·음식점의 취업자 감소는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제조업의 여건 개선으로 산업간 취업자가 이동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2000명 늘어난 102만명이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가 30만명을 넘어선 것도 2016년 하반기 이후 구조조정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악화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숙박·음식업의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상황을 더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지난달 지표상으로는 뚜렷한 징후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1년 전보다 0.7시간 줄어든 42.0시간이었다. 평균 취업시간 감소폭은 전달(-0.8시간)보다 오히려 소폭 축소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초 우려대로라면 최저임금이 인상된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가 감소해야 하는데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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