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영업이익 절반이 ‘비정유’ 기사의 사진
지난해 국내 정유 4개사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사업구조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를 늘려온 비정유 부문이 정유사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14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들 4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958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6년 영업이익(7조9513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드는 정유 부문을 제외한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3조911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9.1%를 차지했다.

정유사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전체 영업이익의 64.2%를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에서 올려 비정유 비중이 더 높았다. 이어 S-OIL이 52.6%의 영업이익을 비정유 부문에서 기록했다. GS칼텍스(33.0%)와 현대오일뱅크(32.7%)도 30%가 넘는 영업이익을 비정유 부문에서 달성했다.

영업이익에서 비정유 부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것은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을 비롯한 비정유 쪽 투자를 늘려온 영향이 크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리는 정유 부문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비정유 부문 투자를 확대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1년부터 누적된 비정유사업 투자액만 10조원을 넘어섰다. 합성섬유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고 있는 S-OIL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석유화학 쪽 투자에 인색했던 GS칼텍스는 지난 7일 2조원대의 석유화학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OCI와 합작해 설립한 카본블랙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석유화학 등 비정유 관련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되면서 정유 부문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비정유 쪽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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