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남북 동시 입장 4시간 전 최종 결정…무산될 뻔한 이유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공개

北, 美 강력 제재 발언 분노
개회 4시간 남기고 최종 결정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남북 공동입장이 개회식 시작 직전에 무산될 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개회식 공동입장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자체를 두고 막판까지 ‘보이콧 카드’를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유럽의 스포츠 매체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일 남북의 평창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은 개회식이 시작되기 불과 4시간 전인 오후 4시에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그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막전막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남북 공동입장 성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 등 주요 외신은 북한이 미국의 잇따른 강경 발언에 반발하며 평창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을 거부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7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었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전례 없이 엄중하고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키로 했다. 이어 IOC 주재로 지난달 20일 열린 스위스 로잔 회의에서 남북 공동입장,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에 합의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IOC가 4년 동안 준비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을 평창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2014년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바흐 위원장을 중심으로 IOC는 2014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 직후부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폐회 이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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