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시위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수호이-35 전투기의 남중국해 순찰비행을 강화하기로 했고, 실전배치되는 스텔스 전투기 젠-20은 산둥반도 주변에 배속시켜 유사시 한반도와 일본을 겨냥할 계획이다. 남중국해에선 영국 구축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에 가세하기로 해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상공을 처음 순찰비행한 러시아제 최신형 전투기 수호이-35로 해당 지역에서 정기적인 순찰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수호이-35는 항속거리 3400㎞, 작전반경 1600㎞로 기관포와 미사일, 폭탄으로 무장한 다목적 전투기다. 중국 공군은 수호이-35를 남부전구에 집중배치해 베트남 주력 전투기 수호이-30에 맞서 제공권을 장악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작전능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투기의 작전반경은 1600㎞이지만 인공섬을 활용하면 남중국해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

중국은 또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올해 안으로 산둥반도의 모 공군기지와 창저우 비행훈련기지, 동부전구의 공군 왕하이대대 3곳에 배속시킬 방침이다. 산둥반도 기지에서 출격하는 젠-20은 한반도 상공뿐 아니라 일본 대부분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 동부전구 왕하이대대에 배치되는 젠-20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순찰활동을 담당할 전망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7개 암초를 매립해 활주로와 레이더 설비, 격납고 등을 짓는 군사요새화 작업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서태평양 군사력 증강에 맞서 한국과 일본도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대형 수송함과 호위함을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외교안보 분석기관 스트랫포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독도급과 이즈모급 함정의 갑판을 F-35B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토록 개조하면 F-35B를 각각 12대 이상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영국이 구축함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겠다고 하자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영국에 윙크할 때 영국은 중국을 손톱으로 할퀴고 송곳니를 드러내려 한다. 이는 전형적인 서방 국가의 대중외교”라고 비난했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13일 해군 소속 구축함 ‘HMS 서덜랜드’호가 영국으로 복귀할 때 남중국해를 지나며 항행의 자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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