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엔 동맹 없다… 트럼프 ‘무역 폭격’ 기사의 사진
‘재앙(disaster), 끔찍한(horrible)….’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의 통상을 얘기할 때마다 극단적 단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호혜세 등 다양한 통상압박 카드에 자극적인 발언을 더해 자신의 실적을 과시하고 국내 정치에서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그가 경제에 관한 한 동맹국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안보와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무역 관련 회의를 연 자리에서 “한국 제네럴모터스(GM)가 1차 구조조정을 발표했는데 5월까지 군산공장의 제조 중단과 폐쇄 안이 담겨 있다.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자기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또 “한·미 FTA는 ‘재앙’”이라면서 공정한 협정이 되도록 재협상하거나 아예 폐기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건 한국의 자동차 기업이다. 대통령 후보 시절 자신의 표밭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공업 지대)’ 표심을 얻기 위해 한국의 자동차 기업을 ‘일자리를 뺏는 곳(job killer)’으로 규정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엔 한·미 FTA가 표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심대한 무역적자를 야기한 끔찍한 협상이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 그의 거침없는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선 “한·미 FTA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특히 미국에 좋지 않았다”며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무역 협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시작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한 것은 세이프가드다. 그는 지난달 한국의 세탁기·태양광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에서 세탁기를 덤핑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 산업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건설 보도를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생큐 삼성! 그대와 함께하고 싶소”라는 글을 올린 것과 정반대 발언이다. 지난 12일에는 보복용 수입관세인 ‘호혜세’를 예고하면서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에 어마어마한 돈을 잃었다”며 한·중·일 3국을 지목한 뒤 “그들은 25년째 살인(미국의 무역 적자)을 저지르고도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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