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부재 롯데, 다시 형제간 경영권 분쟁 기사의 사진
신동주,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 요구

롯데 측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동생인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그가 법정 구속되면서 불씨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은 14일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신동빈씨에 대한 유죄 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이며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보다 경영진 비리에 대해 엄격한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쓰쿠다 사장이나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신 회장의 측근 인사여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이와 관련한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롯데 관계자는 “광윤사 소유 지분 외에 나머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이고, 국내 지분도 모두 정리한 신 전 부회장이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경영권을 회복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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