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병, 성인은 식도 아래 ‘괄약근 수술’ 효과적 기사의 사진
명치 부위에 콕콕 찌르는 통증과 불 타는 듯한 가슴 쓰림이 위-식도 역류병의 주요 증상이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 흡연 음주를 삼가는 식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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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염 진행돼 염증 심한 경우
암 전 단계인 ‘바렛 식도’ 유발 위험
약물 치료 호전 없거나 잦은 재발 땐
수술로 근본적인 개선 가능


소아·청소년에게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권장되는 것과 달리 성인의 난치성 위-식도 역류병(역류성 식도염 포함)은 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팀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중증의 위-식도 역류병 환자 15명을 항역류 수술로 치료한 결과 증상 개선과 환자 만족도에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박 교수팀이 연구한 환자들은 위-식도 역류병으로 짧게는 8년, 길게는 30년간 고통을 받아 왔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위산 분비 억제 약물을 사용했지만 뚜렷한 개선 효과를 얻지 못했다. 나머지도 약물 치료로 증상이 약간 나아졌지만 약물을 끊을 수 없는 환자들이었다. 수술 결과 87%(13명)가 가슴 쓰림, 위산 역류, 명치 끝 통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명은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항역류 수술은 쉽게 말해 느슨해진 괄약근을 다시 조여주는 방법이다. 복강경으로 배에 작은 구멍을 뚫고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에 있는 위 조직을 박리해 식도 아래 괄약근을 둘러싸서 꿰매준다. 수술 2∼3일 후 퇴원 가능하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금은 200만∼300만원 정도다. 5∼6년 전부터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6주간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소화불량 설사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속쓰림이나 통증은 약물로 조절되지만 음식물 자체의 역류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경우, 잠을 제대로 못 자 불면증 우울증 등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경우 등이 수술 적용 대상이다.

박 교수는 “식도염이 진행돼 염증이 심한 경우 식도 협착이나 식도암의 전단계인 ‘바렛 식도’가 유발될 수 있다”면서 “이를 예방하려면 수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바렛 식도는 위산 등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져 식도 점막을 구성하는 세포가 장 세포로 변한 것을 말한다.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바렛 식도가 있으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장 교수는 “수술 효과를 유지하려면 과식이나 음주 흡연을 삼가는 등 식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민태원 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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