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아랑곳 않고 자원봉사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기사의 사진
강원도 평창군자원봉사센터 정욱화 센터장과 그 가족이 지난 16일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경기장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들 연태씨, 부인 오춘희씨, 정 센터장, 며느리 김현아씨. 왼쪽 아래 사진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연소 자원봉사자인 홍승우군, 오른쪽 아래 사진은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최명철씨다. 평창=서승진 기자
올림픽 빛내는 참일꾼들

평창군자원봉사센터장 정욱화씨
부인·아들·며느리 모두 나서

중 2 진학 앞둔 최연소 홍승우군
외국인·택시기사 소통 도와

82세 최고령 최명철씨
경기장 가는 길·관광지 안내

정욱화(64) 평창군자원봉사센터장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은 각별하다. 그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자원봉사자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센터장은 매일 칼바람을 맞으며 평창 지역의 자원봉사 현장을 진두지휘한다. 부인 오춘희(62)씨는 KTX평창역에서, 며느리 김현아(29)씨는 평창터미널에서 관광객 안내를 맡고 있다. 아들 연태(29)씨는 휘닉스스노파크에서 선수 도핑검사 자원봉사를 한다. 정 센터장은 19일 “다른 사람에게 자원봉사를 권하기 전에 나 먼저, 내 가족부터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강원도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숨은 일꾼’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밖에서 평창올림픽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관광지와 교통요충지에 집중 배치된 자원봉사자 480여명의 열정은 차가운 날씨를 무색하게 한다.

최연소 자원봉사자 홍승우(14)군은 평창군 대관령면 개인택시 부스에서 맹활약 중이다. 홍군은 동해시 청심국제중 2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다. 맡은 임무는 외국인 관광객과 택시기사들의 소통을 돕는 통역봉사다. 지난 5일부터 매일 2시간씩 동해와 평창을 오가고 있다. 고된 일정인데도 힘들어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홍군은 “초등학생 때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뒤 중학생이 되면 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었다”며 “폐회식이 있는 25일까지 자원봉사에 최선을 다해 한국의 친절한 인상을 외국인들에게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최고령 자원봉사자 최명철(82)씨도 이번 올림픽 성공 개최의 주인공이다. 평창군 봉평면에 사는 최씨의 ‘근무지’는 영동고속도로 면온나들목(IC) 입구에 있는 안내부스다. 평창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주요 관광지, 경기장 가는 길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최씨는 “다른 자원봉사자와 비교하면 나이가 많지만 이 지역을 잘 안다는 이점을 활용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자원봉사를 만류하던 자식들도 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 와 보고 나서는 ‘봉사에 참여하길 잘하셨다’고 말하며 내 뜻을 꺾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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