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성장현 용산구청장 “상전벽해 용산… 세계적 도시로  미군 잔류 시설 없애는데 총력” 기사의 사진
서울 용산구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용산 전역의 70%가량이 재개발·재건축 현장이다. 앞으로는 더 많이 달라진다. 용산구 면적의 8분의 1을 차지하던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바뀌고,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국제업무지구 계획이 조만간 발표된다.

성장현(63·사진) 용산구청장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용산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상전벽해(桑田碧海)’”라면서 “대한민국의 판을 바꿔버릴 수 있는 사업들이 용산에서 줄줄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용산만큼 급속하게 발전해갈 수 있는 도시가 있을까?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서울시내 한복판에 80만평이 넘는 공원이 생긴다. 이것만으로도 용산은 세계 어떤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을 갖게 된다.”

성 구청장은 “8년 전에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면서 “용산은 세계의 유수한 도시들과 경쟁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 국내 도시와 경쟁해선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용산공원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온전한 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미군 잔류시설이 없어야 된다”며 “특히 드래곤힐호텔은 반드시 나가야 된다. 국가공원 안에 미군들이 남아서 영업하는 호텔을 그대로 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또 공원 조성을 국토교통부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나 국방부 등이 국토부 말을 듣겠느냐? 힘이 있는 청와대나 총리실이 직접 나서서 공원 조성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수많은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용산구는 10년 전 ‘용산참사’라는 비극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성 구청장은 “원주민이 손해 보는 개발을 해선 안 된다”며 “구가 개입해서 원주민의 이익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산역 앞 재개발 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집창촌을 헐어내고 포장마차를 철거했다. 그런데도 한 건의 시위도 없었다. 구가 조합과 상인들 중간에서 서로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니까 다들 물러서줬다.”

용산구는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보수당에서 독식하던 지역이었다. 성 구청장은 용산구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연거푸 승리를 거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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