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수첩]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기사의 사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김일나·안성혁·김규희(왼쪽부터)씨가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미디어베뉴센터에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이틀 뒤면 17일간의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립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임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뭉친 이들은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삼삼오오 모여 기념 셀카를 찍습니다. “언니, 오빠! 꼭 연락할게요. 다시 만나요”라며 작별인사도 나눕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수송 숙식 추위 질병 등 각종 처우 문제가 있었지만 지구촌의 화합을 위해 힘을 모았죠. 난생 처음 올림픽 취재에 나선 저 역시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행착오나 애로사항이 많았거든요.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우연히 만난 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밝은 표정으로 “좋은 하루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바쁜 일정에 짜증이 났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그라졌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경기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길을 헤매기도 합니다. 다들 바쁠텐데 적극적으로 나서 ‘길치’인 저를 도와줍니다.

며칠 전엔 잇몸 통증이 생겼습니다. 강릉미디어촌 24시간 의무실에 갔더니 중년의 여성 자원봉사자께서 꼼꼼히 약을 챙겨줬죠.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불편하면 언제든지 꼭 오세요”라는 진심 어린 걱정과 미소가 이렇게까지 고마울 줄이야. 마치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표정은 외국인 관객이나 취재진의 질문에도 항상 ‘스마일’이었습니다. 이들 덕분에 한국의 이미지가 훨씬 더 긍정적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지만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그 미소를 마지막까지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강릉=글·사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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