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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친구가 살해됐습니다” 시리아 15세 종군기자의 고발

동구타 거주 소년 나젬 정부군 무차별 폭격의 참상 SNS에 올리며 도움 호소

“오늘 내 친구가 살해됐습니다” 시리아 15세 종군기자의 고발 기사의 사진
시리아 동구타의 15세 소년 무함마드 나젬이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그는 “어제 대피소에서 함께 놀던 친구와 그 가족이 오늘 정부군 전투기에 살해당했다”고 고발했다. 트위터 캡처
시리아 소년이 SNS를 통해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에 따른 현지 참상을 전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시리아 동구타에 사는 무함마드 나젬(15)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군의 폭격을 받아 폐허로 변한 도시 풍경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 등에 올렸다. 건물들은 외벽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내부를 훤히 드러냈고 거리는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가 언덕처럼 쌓여 있다. 도시는 재로 허옇게 뒤덮였고 곳곳에서 거대한 연기가 수십m 높이로 솟구쳤다. 구조요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나르는 모습도 담겼다.

나젬은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듯 직접 영상에 나와 실상을 설명했다. 한 영상에서는 “동구타의 구호 및 의료 상황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건 제노사이드(대량학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달 들어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꼽히는 동구타에 포화를 퍼붓고 있다. 동구타는 정부의 봉쇄 조치로 주민 40만명이 갇혀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동구타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1000명에 달한다.

나젬은 도시에 폭격이 벌어지는 상황을 건물 옥상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하며 전하거나 이웃 어린이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서 “당신은 이런 모습을 매일 보면서도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구타에 있는 우리를 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동구타의 15세 소년 종군기자’라는 제목의 약 2분짜리 영상으로 나젬의 이야기를 전했다. 나젬은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을 낱낱이 알아야 한다”며 “크면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관련 세력 모두가 동구타 내 전쟁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30일 휴전’ 결의를 촉구했다. 안보리는 순환의장국인 쿠웨이트와 스웨덴의 발의로 시리아 전역에 30일 임시 휴전을 발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표결은 이르면 22일 이뤄진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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