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 착한 가격에 보습효과 최고… 수분크림, 중저가의 재발견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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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피지오겔·국산 브랜드 비욘드 평가 대상 제품 중 가성비 각각 2·1위
최종 결과서도 유명브랜드 제치고 1·2위
최저가 제품보다 10배 더 비싼 랑콤, 성분에선 평가자 전원에 최하점 받아


아직 바람이 차갑지만 봄이 멀지 않았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환절기, 피부는 그 어느 때보다 목마르다. 한겨울 영양과 보습에 신경을 썼다면 이맘때는 수분 보충에 ‘올인’해야 한다. 겨울의 끝자락 피부에 모자라는 수분을 듬뿍 안겨 줄 수분크림,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비교, 평가해봤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분크림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지난 1∼10일 매출 기준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키엘 ‘울트라 페이셜 카밍 하이드레이션’(50㎖, 3만9000원), 올리브영의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 크림’(150㎖, 3만9700원), 11번가의 빌리프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50+25㎖, 3만8500원)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인 랑콤 ‘이드라젠 안티 스트레스 모이처라이징 크림젤’(50㎖, 8만5000원), 최저가인 비욘드 ‘엔젤 아쿠아 모이스트 크림’(150㎖, 2만500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지난 10일 추천 유통경로별 판매가 기준이다.

흡수력, 보습력, 지속력 등 4개 항목 상대평가

수분크림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변윤선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수분크림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수분크림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3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지속력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국내외 중저가 제품 ‘그레잇!’

수분크림 평가에선 가격이 품질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가격과 평가 결과는 거의 반비례에 가까웠다. 평가 대상 중 최고가 제품이 1차 종합평가부터 성분평가, 최종평가까지 꼴찌를 했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몸값은 물론 이름값도 해내지 못했다. 반면 중저가 해외 브랜드 제품과 국산 브랜드 제품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최고의 수분크림으로 뽑힌 것은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 크림’(265원·이하 ㎖당 가격).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7점. 피지오겔 크림은 발림성(2.3점)은 처지는 편이었으나 흡수력(3.0점)이 좋았다. 또 보습력(4.2점)과 지속력(4.7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2점)에서 2위를 했다. 성분평가(4.7점)에서도 독일의 대표적인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 제품답게 최고점을 받았다. 더모 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흔히 ‘약국화장품’으로 불린다. 성분이 14가지로 단출하다는 게 일단 평가자들의 호감을 샀다. 다른 제품은 성분이 40∼60가지나 됐다. 그리고 유해 성분도 전혀 없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던 피지오겔 크림은 최종평가에서도 1등 자리를 지켰다. 최윤정씨는 “수분 지속력이 가장 뛰어났고, 어느 정도 유분감도 있어 건성피부는 영양 면에서도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성분이 좋아 민감성 피부도 마음 놓고 바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국산 중저가 브랜드인 비욘드 ‘엔젤 아쿠아 모이스트 크림(167원)이 2위를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4.2점. 발림성(3.5점)이 좋은 편이었으나 흡수력(2.5점)은 가장 좋지 않았다. 보습력(2.0점)과 지속력(2.0점)도 처지는 편으로 1차 종합평가(1.8점)에서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4.2점을 받았다. 에코 브랜드답게 보습과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 단 디메치콘과 실리콘이 주의 성분으로 지적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잘 펴 발라지고, 흡수도 잘 되고, 흡수된 뒤 잔여 수분감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보습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어서 건성 피부가 겨울에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있었다.

국산 브랜드 빌리프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514원)은 3위를 했다. 최종평점은 2.8점. 발림성(3.2점), 흡수력(3.0점), 보습력(3.3점), 지속력(3.5점)에서 평균 이상의 고른 점수를 받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3.2점, 비교적 높은 점수로 3위를 했다. 허브 전문 브랜드답게 천연유래물질 조합향을 쓰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성분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계면활성제 성분인 피이지 계열 성분이 3개나 있어 점수가 깎였다. 김정숙 학과장은 “부드럽게 피부에 밀착이 되고 촉촉함이 오래 가는 편”이라면서 “중성피부와 건성피부에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키엘 ‘울트라 페이셜 카밍 하이드레이션’(780원)은 4위를 했다. 최종평점은 2.3점. 발림성(2.0점)은 가장 떨어졌으나 다른 항목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 흡수력(3.7점)과 보습력(4.2점)은 최고점을 받았고, 지속력(3.5점)도 좋은 편이었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4.5점)에서 1위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삐끗했다. 2.8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계면활성제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피이지 100스테아레이트, 실리콘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됐다. 가격도 비교적 높았던 키엘 수분크림은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최윤정씨는 “보습력이 뛰어나고 영양감도 좋아 악건성 피부에 추천하고 싶다”면서 “문제 성분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랑콤 ‘이드라젠 안티 스트레스 모이처라이징 크림젤’(1700원)은 5위에 머물렀다. 발림성(4.0점)은 최고점을 받았으나 흡수력(2.8점)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게다가 보습력(1.3점)과 지속력(1.3점)은 최저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1.3점)에서 최하위였다. 설상가상으로 성분평가에서는 평가자 전원에게 최하점을 받았다. 문제 성분인 색소와 페녹시에탄올의 함량이 높았고, 유제놀 리모넨 벤질알코올 알파-이소메칠이오논 부틸페닐메칠프로피오날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가장 비쌌던 랑콤 수분크림은 최종평가에서 평가자 전원에게 최하점을 받았다. 랑콤 수분크림은 최저가 제품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변윤선 원장은 “부드럽게 발리지만 겉도는 느낌이 있고, 보습력도 약한 편인 데다 가격까지 비싸다”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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