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환절기 과민성방광증후군의 한방치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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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은 혈관 못지않게 기온변화에 예민한 장기이다.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이 연중 가장 괴로운 시기로 환절기를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3∼4월에는 풀릴 듯 말 듯 변덕스러운 날씨로 꽃샘추위까지 잦아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은 더 고통을 겪는다. 빈뇨와 절박뇨 같은 배뇨곤란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져서다. 추위로 체온이 떨어지면 방광근육의 수축으로 요의를 더 자주 느끼게 되고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 양도 증가하게 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비뇨기계통에 뚜렷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소변도 자주 보는 증상들을 통칭하는 병명이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고(빈뇨) 수면 중에도 요의를 느껴 자주 깨며(야간뇨) 갑자기 강한 요의와 함께 소변을 참을 수가 없게 되는(절박뇨) 증상을 호소한다.

얼핏 보면 방광염 증상처럼 보이지만 방광에 염증 소견이 안 보이는 게 이 병의 특징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날로 불안감이 커지고 자신감은 약해져 대인접촉을 기피하는 등 우울증을 동반하곤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과민성방광증후군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는 듯하다. 안다고 해도 수치심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 치료받기를 주저하고 생활의 불편 또는 고통을 감수하고 지내는 이들이 많은 듯해 안타깝기만 하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을 크게 심신(心身), 두 가지 측면에서 풀이한다. 신체적으로는 방광이 약해지고 예민해진 게 원인이라고 본다. 한방의 고전 동의보감에도 “방광의 기운이 부족해지면 하루에 100여 차례 소변을 보게 된다”고 기록돼 있다.

심리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앞서면 방광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까닭이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약해진 방광기운을 북돋워주고 스트레스가 쌓여 병세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개선하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키고, 관련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처방도 필요하다.

과민성방광 증상을 억제하는 식이요법의 실천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방광을 자극하기 쉬운 탄산음료와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 홍차 마시기를 자제해야 한다. 음주를 자제하고 맵고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도 피하는 게 좋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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