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매주 한 편씩 손글씨로 쓴 절절한 전도엽서 94편

가나안 성도에게 보내는 편지/유원상 지음/도서출판 익두스

30년간 매주 한 편씩 손글씨로 쓴 절절한 전도엽서 94편 기사의 사진
순회 전도자 유원상(1920∼2008) 선생은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매주 한 편씩 전도엽서를 써서 그때마다 200장씩 등사해 주변에 나눈 전도자로 알려져 있다. 해방 후 신앙을 갖게 돼 신학공부를 했고 목회를 하다가 독립 전도자로 살아왔다는 것이 나머지 이력의 전부다. ‘맨발의 천사’ 최춘선 할아버지와도 교류가 깊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가 30년간 엽서에 손글씨로 신앙 원리를 다룬 글을 썼고 독특한 필치로 울림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써온 분량도 장장 1500편이 넘는다. 책은 유 선생의 전도엽서 중 94편을 수록했다. 과거에 쓴 엽서문이지만 메시지들은 오늘의 수신자들에게도 절절히 다가온다.

‘엘엘엘’이란 글을 보자. “엘은 하나님에 관한 호칭입니다. 이스마엘 이스라엘 임마누엘. 그러나 이스마엘과 이스라엘은 그 내용이 매우 다르며, 임마누엘에 이르러서는 비교가 안 되는 차이로 나타납니다. … 신앙의 시련은 ‘엘’의 발전으로 나타난다고 믿습니다. 이스마엘에서 이스라엘로 그리고 다시 임마누엘로 되는 은혜입니다.”

교회와 관련해서는 통렬하다. “만일 신학교가 급박한 현실을 외면하고 구태의연한 물량주의적 전도자만 배출한다면 그것은 죄에 죄를 더하는 격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아브라함의 318명이 나올 때이며 기드온의 부라가 등장할 때이며 여호수아의 천 명의 부대가 필요한 때며 구별된 다른 제사장(히 7:15)을 내세워야 할 때입니다.”

저자가 쓴 전도엽서에는 책 제목처럼 가나안 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다만 저자가 우치무라 간조의 무교회주의 신앙에 영향을 받았고 김교신 이후 2세대 무교회주의자들과 교제했다는 점에서 선구적 ‘가나안 성도’로 불린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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