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 잃지 않고 통일 열망하는 모습에 감명”

매슈스 조니 추나카라 CCA 총무

“한국교회 희망 잃지 않고 통일 열망하는 모습에 감명” 기사의 사진
매슈스 조지 추나카라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라마다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일을 말하면서 여러 번 좌절을 맛본 걸로 압니다. 지난 몇 년간은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지요. 그런데도 희망을 잃지 않고 통일을 열망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계 에큐메니컬 공동체에서 ‘북한통’으로 손꼽히는 매슈스 조지 추나카라(58)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의 말이다. 인도 국적인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태국 치앙마이의 CCA를 오가며 25년간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와 대북지원 담당자로 일했다. 이 기간 7차례 방북하면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특히 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조그련 등이 가입된 ‘한반도 평화통일 개발 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컬 포럼’(EFK)에서 북한에 식료품을 보내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7년간 담당하기도 했다. 최근 NCCK가 주최한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에 참석한 그를 지난 5일 협의회 행사장에서 만났다.

추나카라 총무는 1988년 당시 남북한 교회의 통일담론을 담은 ‘88선언’에 대해 “신학적 자기고백으로 시작하는 독특하고도 뚜렷한 성격을 가진 선언”이라 평가했다. 그는 “선언문 안에 통일을 향한 희망, 좌절 등 남북한 교회의 여러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 등 이전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일정 부분 반영됐으므로 정치적 파급이 있었던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88선언에 담긴 한국교회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30년이 지났다는 점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지치지 않고 통일과 평화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1984년 열린 도잔소 회의에서 WCC가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눈뜰 수 있던 것도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통일을 갈망하는 한국교회의 외침은 전 세계 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에 부는 훈풍에 대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새로운 햇볕정책’이라고 부를 만한 큰 제안을 했을 것”이라며 “이제 남북은 새로운 새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단계별 비핵화나 동결 수준 등 비핵화 정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면서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풀려간다면 미국도 북한과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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