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통해 다양한 복음의 역사 창조 ‘바라’요”

일반인 배우로 선발 5개월간 연습 통해 무대 올리는 극단

“뮤지컬 통해 다양한 복음의 역사 창조 ‘바라’요” 기사의 사진
손지영 바라뮤지컬 대표(왼쪽)가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지하 연습실에서 소속 단원들과 함께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연습하고 있다.
바라뮤지컬(대표 손지영)은 일반인을 배우로 참여시켜 뮤지컬을 공연한다. 교육과정에서 복음을 전한다. '바라'는 히브리어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뜻, 뮤지컬을 통해 다양한 복음의 역사가 창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극단에는 손지영 대표를 비롯해 엄태리 전지원 이삭 등 프로 배우 3명, 이곳에서 처음 뮤지컬을 시작한 아마추어 배우 2명이 있다. 나머지는 뮤지컬에 관심 있는 일반인 20여명이다. 1년에 두 번씩 뮤지컬 참여자를 뽑는다. 현재 9기로 중3 학생부터 건국대 교수, 대구의 한 중학교 영어 교사까지 26명이 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5개월간 연습하고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달 21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32㎡(약 9평)의 한 지하연습실. 단원 10명 중 한 청년이 객석을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박씨전을 제대로 알아보자고요.” 그러자 무대 위 단원들이 추임새를 넣었다. “에헤라디야, 에헤라디야.” 이들은 뮤지컬 ‘날아라, 박씨!’를 연습하는 중이었다. 상당수가 일반인이었지만 전문배우 못지않은 끼를 보였다.

바라뮤지컬은 2014년 손 대표가 만들었다. 당시 그는 서울 은평구와 노원구 일대 중고등학교에서 방과후수업을 이끌었다. 이때 청소년들이 뮤지컬을 통해 변하는 모습을 봤다. “처음엔 모두 주인공만 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배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각자가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요.”

폭력적이던 초등학생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큰오빠 역할을 하고 의젓해졌다. 자해를 일삼던 중학생은 3개월을 연습하며 표정이 환해졌다. 이 학생은 지금 기독교상담학과에 재학 중이다.

손 대표는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통해 학생을 돌보는 것이 사명이라고 깨달았다. 이어 성인도 참여시켰다.

손 대표는 이들에게 뮤지컬을 가르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훈련도 시킨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각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기독교적인 작품을 준비하며 기도하고 복음을 전한다.

김보람(29)씨는 이곳에서 예수님을 알게 됐다. 그는 “1년여 함께 연습하면서 배우들이 한결같이 밝고 긍정적인 이유가 궁금했다”며 “그 이유가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고 지난해 9월부터 마천중앙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사람에게 주목받으면 공포를 느꼈는데 그것도 사라졌다고 했다.

극단에는 현재까지 20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5개월간 교육받고 무대에 섰다. 서울 대학로, 홍대 소극장에서 ‘렌트’ ‘스핏파이어그릴’ ‘날아라, 박씨!’ 등을 공연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 용인영뮤지컬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했다. 올해 계획은 6월과 11월 각각 뮤지컬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청년들의 꿈과 비전을 깨우기 위한 무대”라며 “마지막 때를 살아가며 혼란스럽고 막막한 청년들에게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더 나아가 뮤지컬을 소재로 전문 문화캠프도 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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