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가 바꾼 재보선 공천… 민주당 늦추고, 한국당 속도전 기사의 사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 네 번째)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與, 미투 후폭풍 최소화 전략
상대방 카드 먼저 본 뒤 ‘맞춤형 후보’ 공천 계산도

한국당, 호남 빼고 5곳 올인
“속전속결로 마무리해 선거 분위기 끌어올릴 것”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모두 7곳이다.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재보선이 실시된다. 광역단체장 공천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6·13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국회의원직을 사직할 경우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6·13 재보선이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국당은 이미 확정된 7개 재보선 지역 중에서 호남 2곳을 제외한 5개 지역에 올인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지도가 높은 오 전 시장을 영입해 험지로 분류되는 노원병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출마에 부정적인 게 변수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선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을 끝까지 설득해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 부산 해운대을은 사실상 후보가 확정됐다. 재보선 ‘1차 라인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에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각각 투입할 방침이다. ‘방송인 패키지 공천’으로 현 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묻겠다는 의도다. 부산 해운대을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전략공천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 원장은 한국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게 최대 강점이다. 울산 북구에는 노동계 출신 인사 영입을 추진 중이다.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공천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보선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을 경우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해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공천을 늦출 방침이다. ‘미투(#MeToo) 운동’의 후폭풍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상대방의 카드를 먼저 본 뒤 ‘맞춤형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지지 세력을 결집해야 하는 한국당과 달리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우리 당은 공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의 민주당 후보는 김성환 노원구청장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배 전 아나운서의 맞상대가 될 서울 송파을 후보로는 최재성 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과 송기호 현 지역위원장의 경합이 예상된다. SBS 기자 출신인 한정원 청와대 행정관 이름도 거론된다. 한 중진 의원은 “배 전 아나운서가 나온다면 우리도 언론인 출신 여성 후보로 맞불을 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 민주평화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선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차출설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서울 송파을에 박종진 전 앵커를 투입할 방침이라 송파을은 ‘전직 언론인들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 노원병 후보로는 이준석 당협위원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거론된다. 부산 해운대을에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도전장을 내민다.

하윤해 최승욱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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