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훈풍’에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 ‘솔솔’ 기사의 사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반도 해빙 무드 급진전 땐 개성공단 가동·금강산 관광
경협 최우선 순위에 오를 듯
일부 업체서 “목소리 내자” 의견 나오지만 대부분 ‘신중’
관련 주식은 올 45% 급등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4∼5월 잇따라 열리게 되면서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논의와 함께 남북 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사업이 남북 경협의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입주·협력업체가 모인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12일 “남북 경협을 재개한다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예전 사업을 재개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더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가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그랜드플랜을 서둘러 마련하도록 목소리를 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개성공단 입주사 대표는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된 지 2년이나 지났고 공장 상태도 알 수 없어 당장 사업을 구체화하긴 이르다”며 “다만 일부 업체에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 ‘기초자료를 수집하자’는 식의 비공식 논의가 오가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입주사 124곳과 협력업체 5000여곳이 총 1조5000억원(피해기업 추산)에 가까운 손해를 입었다.

남북 관계가 워낙 변동성이 큰 탓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공장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무반응”이라며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해도 낙관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부가 남북 교류의 포괄적 틀로 삼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포함될 중소기업의 역할과 정부 지원 방안 등을 우선 정리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대북사업을 주관해온 현대아산은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며 남북 경협 재개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업 계획이나 전략은 없다”며 “정상회담 추이를 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전면 중단됐다. 관광지구 내 해금강호텔과 온정각, 부두시설 등이 현대아산의 자산이지만 북한이 몰수·동결한 상태다. 관광 중단 후 지난 10년간 현대아산의 누적 매출 손실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북 경협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업 윤곽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가는 기대감을 타고 들썩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개성공단 입주 회사와 금강산 관광 기업 등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17개 종목은 올해 평균 44.92%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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