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재무성 문서 조작 사죄… 아소 사퇴는 거부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12일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한 재무성 문서가 조작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야권에서 퇴진 요구가 높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에 대해 사퇴시킬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행정 전체의 신뢰가 흔들린 것에 대해 행정의 장(長)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아소 부총리가 이번 사태의 전모를 밝히고 조직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도 이날 재무성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당시 재무성 이재(利財)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 전 국세청장에게 최종 책임을 돌리면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아소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국유지 매각 관련 결재문서 14건이 재무성 이재국의 지시로 조작됐다”면서 “문서 조작은 이재국 일부 직원이 했고, 최종 책임자는 사가와 국장”이라고 못 박았다. 사가와는 지난 9일 국세청장직에서 물러났다.

재무성은 이날 문서 조작을 인정하는 내부 조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했다. 원본에 있던 ‘본건의 특수성’ ‘특례적인 사항’ 등 특혜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문구가 지난해 국회 제출 때 빠졌다. 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모리토모학원을 방문해 문제의 국유지에 대해 “좋은 땅이니 진행해주세요”라고 말했다는 부분도 삭제됐다.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은 이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8억엔(약 79억9300만원)이나 싸게 사들이는 과정에 당시 이사장과 아베 총리 부부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의혹이다. 아소 부총리는 이번 사태에 정치가나 정부에 대한 공무원의 ‘손타쿠(알아서 기는 것)’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베 내각의 ‘꼬리 자르기’ 행태에 분노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근대국가로 생각되지 않는, 믿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6개 야당은 이날 회담을 열고 “사가와 전 국세청장과 아키에 여사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기로 합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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