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활건 檢·비장한 MB… 비참한 국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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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소환 전날까지 두문불출… 변호인단과 의혹 정리·예행연습
檢도 1001호실 둘러보며 점검… 답변·질의 시나리오도 만들어
지휘부, 당일 실시간 모니터링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피의자 조사를 하루 앞둔 13일 MB 측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긴장감 속에 전열을 정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소환 전날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강훈 변호사 등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하며 검찰과의 법리 싸움에 대비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서울 논현동 자택 주변엔 14일 오전 검찰청으로 이동 시 안전을 위한 철제 펜스가 세워졌다. 측근 몇 사람만 자택을 오갔을 뿐 온종일 적막감이 감돌았다. 강 변호사는 각종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이 전 대통령과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 측은 혐의 전면 부인 쪽으로 입장을 굳힌 상태다. ‘표적 수사’ 주장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는 강 변호사와 피영현·김병철·박명환 변호사 네 명이 입회한다. 지난 12일에야 선임계를 낸 강 변호사·피 변호사에 이어 검찰 출석 하루 전인 이날 MB정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출신인 박 변호사 및 김 변호사가 추가 합류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수임제한 처분으로 변호인단에 합류하지 못한 정동기 변호사는 후방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변호인단에 매우 큰돈이 들어가는데 약간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당일 이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와 검찰에 도착할 때까지의 수행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는다.

검찰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검사가 이 전 대통령이 앉게 될 1001호 조사실을 직접 둘러보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수사팀은 신문 전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이에 동의했다.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할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 역시 120장이 넘는 질문지를 최종 점검했다.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 답변에 따른 질의 시나리오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조사실에 투입될 특수2부 이복현 부부장검사는 조서 작성 실무를 맡는다. 윤 지검장과 한 차장검사 등 지휘라인은 당일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수사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돌발 상황에 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사 보안 역시 강화됐다. 조사실이 있는 10층은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가 내려졌다. 드론을 활용해 청사 주변을 촬영하는 것도 금지됐다. 출입구가 통제됐고 이 전 대통령 동선에 따라 가이드라인도 세워졌다. 이 전 대통령이 서게 될 곳엔 노란 테이프로 포토라인이 그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실로 들어가긴 전 이곳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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