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내서 여중생 허벅지 쓰다듬고 엉덩이 툭툭… 충격적 ‘미투’ 기사의 사진
‘스쿨미투’에 증언도 쏟아져… 학교측, 학생 입단속 급급
“SNS 올리는 것 자제하라… 법적으로 힘들 것” 메시지
뒤늦게 가해자 지목 교사 수업 배제… 경찰에 6명 고발, 같은 재단 여고서도 5명 적발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와 교목이 성희롱 및 성추행 혐의로 제자들에게 고소당했다. 학교는 이들을 각각 수업배제와 직위해제 조치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 교사 4명이 성희롱·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평택 한광여중 졸업생 A양(16)은 2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쯤 교목 K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양은 K씨와 진로상담을 하던 중 그가 “좋은 고등학교 가야지”라며 자신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쓰다듬었다고 말했다.

졸업생 B양(16)도 지난 10일 SNS 계정 ‘스쿨미투’에 K씨의 성추행·성희롱 사실을 공개했다. B양은 이 글에서 “친구와 함께 교목실을 찾았는데 K씨가 친구 치마를 살짝 걷고 5∼6차례 손으로 쓰다듬었다”고 했다. K씨가 “넌 너무 말라서 별로다. B처럼 살을 찌우면 가슴도 커져 자동으로 남자들이 따먹으려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B양은 주장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K씨가 ‘엉덩이를 툭툭 치거나 만졌다’ ‘허리를 만졌다’ ‘생활기록부를 좋게 써주겠다며 허벅지를 만졌다’ ‘허벅지가 탱탱하다고 했다’는 등의 증언도 쏟아졌다.

교사도 학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과학교사 R씨는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수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SNS를 통해 취합한 제보에 따르면 재학생 C양은 “선생님이 체구가 작은 학생들에게 ‘생리는 하니?’라며 ‘가슴 커지는 음식을 먹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D양도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내 팔을 주무르며 ‘나랑 데이트 언제 할 거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E양은 “음극과 양극을 설명할 때는 남녀 성기에 빗댔다”고 말했다. “너희 반에서는 생리 냄새가 난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교사 R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내 부주의하고 불쾌감을 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학교는 19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 사건을 평택교육청과 경찰에 알렸다. 하지만 학교가 학생들에게 “SNS에 의견을 올리는 것을 자제하라”며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한 모습도 포착됐다. 한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직접 보고 들은 얘기가 아니면 절대로 이야기를 하지 마라” “역으로 조사해 누군가 발견되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겠냐” “전교생 앞에서 사과하고 법적으로도 힘들 것”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이 교사는 담임 업무에서 배제됐다.

한광여중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무분별한 댓글은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글을 썼는데 실수한 것 같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도 학생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여고에서도 5명의 교사가 성희롱·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돼 두 학교에서 모두 11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