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日 교회 교파 적은데 왜 한국교회는 많은지

日, 기독교인 수 적어 교파·교단 무의미… 韓, 외래신학 영향 속 분열로 분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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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일본에서 공부한 후 국내 지방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본 기독교는 교파가 많지 않은데 왜 우리나라는 교파가 많은지요. 그리고 한국기독교는 왜 하나가 되지 못하는지요.

A : 일본 기독교는 1549년 예수회선교사 프랜시스 사비에르가 일본에 상륙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470년 가까이 지났지만 교인 수는 0.5%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전통종교인 신사(神社)의 영향 때문입니다. 자연숭배에서 시작된 것으로 일본 전역에 10만개 정도의 신사 사원이 있습니다. 둘째, 다신신앙 때문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800만개의 귀신을 섬긴다고 합니다. 그들은 유일신이신 하나님도 800만 개 신 중의 하나로 취급합니다. 셋째, 일본 기독교의 미온적 접근 때문입니다. 영혼구원, 교회성장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넷째, 선교 대상 설정의 잘못 때문입니다. 일본 초기 기독교는 선교 대상을 상류 지식계층으로 삼았습니다. 다수 대중, 민초들을 외면했습니다. 0.5% 안팎의 교세인 일본 기독교로선 교파나 교단 분열의 여력도 의미도 없습니다.

거기에 비해 우리네 사정은 전혀 다릅니다. 선교 124주년이 지난 현재, 한국 기독교인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급성장에 비례해 문제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교파가 많고 교단이 분열하는 것입니다.

교파분열의 가장 큰 원인은 신학 때문입니다. 대부분 한국교회 신학자들은 외래신학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외래신학이 한국 신학을 견인했습니다. 그런데 그네들의 신학적 입장에 금이 가고 양분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곧바로 그 영향이 한국으로 전이됐고 신학적 입장차를 내세워 교파가 분열되곤 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유아기를 벗어나 세계교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바른 신학을 정립해 세계 신학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교권 때문입니다. 교권이란 욕심이 낳은 기형아입니다. 중세기독교는 교권이 국가권력을 지배했습니다. 그것이 기독교 타락의 단초가 된 것입니다. 권력욕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너졌고 추종자들도 공멸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 그 자리를 빌미로 득을 취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교파가 갈라지고 공동체가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유화의 탐욕이 교단을 분열시키고 교파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교단은 건강한 교회 지도자와 관리를 위해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단이 교회보다 상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단정치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세속적 정치논리와 방법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교회는 거룩하고 신령한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교회정치는 정도를 벗어나면 안 됩니다. 교단은 울타리이지, 상왕이 되면 안 됩니다. 교단도 교회도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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