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의 신 ‘빚테크’ P2P 대출 “이자 절반으로 준다” 기사의 사진
공공기관 직원 최모(34)씨는 과거 창업할 때 졌던 빚 2000만원을 갚느라 매달 100만원 넘는 원리금을 갚고 있었다. 그는 최근 P2P(개인 간 거래) 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환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연 22.0%에서 연 8.3%로 낮아졌고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50만원 줄었다.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로 고통 받는 30대 직장인들에게 P2P 대출을 이용한 ‘빚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P2P 대출 플랫폼을 운영하는 8퍼센트는 지난달 말까지 대출을 받아간 고객 1000명을 분석한 결과, 493명이 고금리 대출에서 P2P 대출로 갈아탔다고 29일 밝혔다. 평균 대출 금리는 21.3%에서 11.7%로 낮아졌다. 원금 2000만원을 만기 24개월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면 총 이자가 473만원에서 25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대출 이용고객의 평균 나이는 38세였고, 회사원이 10명 중 6명꼴로 가장 많았다.

P2P 대출은 개인이 돈을 빌려주고, 플랫폼 운영 업체는 대출 고객을 중개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돈을 빌려준 투자자의 수익률이 연간 평균 8∼10% 수준이다. 부동산 건축업자를 상대로 한 대출은 연간 10%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투자자와 대출 고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체 P2P 시장의 누적 대출액은 2016년 말 6289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4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P2P 대출 시장의 연체·부실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P2P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P2P 대출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7.51%로 1년 만에 6배가량 늘었다. 최근 P2P 업체인 펀듀를 통해 투자했다가 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진정서를 내면서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다만 P2P 업계에서는 일부 부실업체 때문에 평균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고, 우량 P2P 업체를 이용하면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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