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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팀 위한 기도에 감사 전하려 부활절 맞아 고향교회에 왔어요”

女컬링 국가대표 김경애 선수 의성 철파교회서 예배

“컬링팀 위한 기도에 감사 전하려 부활절 맞아 고향교회에 왔어요” 기사의 사진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경애 선수(가운데)가 1일 고향인 경북 의성 철파교회 부활절 예배에 출석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의성=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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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인 1일 오전 11시 경북 의성군 철파교회(추성환 목사) 예배당. 입구에는 ‘자랑스러운 컬링 자매 김영미·경애가 출석하는 하나님을 웃게 하시는 철파교회’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철파교회는 한국 컬링 사상 최고 성적을 낸 대한민국 여자 컬링 올림픽 대표팀 선수 김영미(27)·경애(24) 자매가 다니는 고향교회이자 출석교회다. 어린이를 포함해 성도 수 120여명에 불과한 시골교회엔 여전히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김경애 선수는 어머니 조순희(61) 집사와 교회를 찾아 부활절 예배를 드린 뒤 국민일보와 인터뷰했다.

경애씨는 “모든 이들의 기도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걸 알고 있기에 올림픽 마치면 교회부터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대표팀 위해 기도해주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미·경애 자매는 각각 6살, 3살 때부터 철파교회를 다녔다. 언니인 영미가 동네 친구들과 교회를 먼저 다녔고 이후 동생과 어머니를 인도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녀 성경에 친숙했던 경애씨지만 컬링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더 열심히 읽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란 확신이 들어 큰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읽었다”며 “올림픽을 준비할 땐 완독을 목표로 시편을 하루에 9∼10편씩 읽었다”고 말했다. 또 “국가대표 선발전 땐 잠언을 읽었는데 언니와는 방을 따로 써서 저처럼 읽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경기 전 긴장될 때는 기도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경애씨는 “올림픽 첫 경기였던 캐나다전이 가장 떨렸다”며 “얼마나 긴장되던지 경기 시작 전 탈의실에 잠깐 돌아가 기도한 뒤 마음을 가다듬고 나왔다”고 회고했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한 샷 한 샷 잘하자는 마음으로 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라 본다”고 말했다.

‘영미’나 ‘안경선배’로 언니와 김은정 선수만 알려져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미소를 띠며 여유 있게 답했다. “거리를 나서면 ‘영미’라고 알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굳이 경애라고 정정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그보다 컬링이 전 국민에게 알려진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오래할 테니 열심히 하면 알려지지 않을까요. 하하.”

개인적으로 은메달이 아쉬웠다는 경애씨는 앞으로의 올림픽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과 그 이후 올림픽도 염두에 두고 금메달에 도전하려 한다”며 “이번 성과로 들뜨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철파교회는 올림픽 경기 내내 대표팀을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마을 사거리에 걸고 매 경기를 위해 기도하는 등 온 성도가 이들 자매의 선전을 기원했다. 추성환 목사는 “영미 경애 자매가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부모를 잘 섬기고 또 최선을 다했기에 하나님이 이런 은혜를 주셨다”며 “교회 성도 모두 자기 일처럼 좋아한다. 올 때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아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성=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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