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신종수] 고령화사회와 올드보이 기사의 사진
아버지는 정년이 연장돼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자식은 취직을 못한 집이 많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고령층의 비중이 늘어났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1일 내놓은 ‘경기변동과 연령층별 고용변동 간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1.5%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제활동인구의 경우 2017년 60세 이상(15.2%) 비중이 20대(14.6%)를 추월했다.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반면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인 10% 수준이다. 노인들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일까. 일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정년이 늘면 청년 일자리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물론 고령화사회에서 노인 일자리는 중요하다. 노인과 청년은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정년을 늘리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과 캐나다는 65세로 정년을 연장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생산성은 떨어지기 마련인 반면 임금은 상승해 비효율적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고령자가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려는 것은 노욕으로 비칠 수 있다. 기업들이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등을 통해 경비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젊은이들을 고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청년 실업과 정년 연장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청년들의 신규채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 세대교체와 신진대사는 조직을 활성화시키고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가 있다

자유한국당이 ‘올드보이’들을 지방선거 후보로 내세울 것이란 소식이다. 참신한 인물을 찾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이들을 전략공천 한다고는 하지만 왠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느낌이다.

한국당은 올드보이란 표현이 노인 모독이라고 반박하지만 젊고 유능한 인재를 찾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이다.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경우 40대이던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깜짝 놀랄 젊은 후보’ 발언을 계기로 경기지사 등을 거쳐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이후 지금까지 대선도전을 네 번이나 선언했던 70대 노정객이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정치적으로 성장한 그가 이제는 ‘깜짝 놀랄 늙은 후보’가 돼 젊은 후보를 대신하게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신종수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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