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Me Too’ 어떻게 다뤄야 하나…

‘성폭력 호소에 응답하는 교회’ 워크숍

교회 내 ‘#Me Too’ 어떻게 다뤄야 하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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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폭력 피해자의 후유증은 일반 성폭력 피해자보다 더 심각합니다. 신앙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고, 교회와 이별하거나 교회 공동체의 분쟁에도 휘말릴 수 있습니다.”(홍보연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장·사진)

3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삼일교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의 호소에 응답하는 교회’를 주제로 공개 워크숍이 열렸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경각심도 고조되면서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등이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해자 보호 및 치유 방안이 집중 모색됐다.

강사로 나선 홍보연 원장은 “교회 내 성폭력은 교회 지도자와 신도 간의 절대적 위계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특성으로 피해자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목회자를 섬기고 있다’고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피해자가 증거 인멸 등으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

기독교여성상담소에 따르면 교회 내 성폭력 중에는 ‘종교 체험’을 빙자한 피해 사례가 많다. 주로 교회 내 고위 직분자가 안수기도를 해준다거나 성령체험(입신), 신앙상담, 심방 등을 빌미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행위나 활동을 모두 종교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범죄 행위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회 내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이 함께 나서야 한다(표 참조)고 홍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교회 내 성폭력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죄’로 그동안 묵인돼 왔다”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불의와 폭력에 교회가 적극 나서 피해자를 보호·치유하며, 가해자가 거듭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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