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선생님, 사랑 담은 시로 동심을 깨우다

동시집 펴내 소아암 어린이 돕는 익산 성당초교 임미성 교감

시인 선생님, 사랑 담은 시로 동심을 깨우다 기사의 사진
임미성 익산 성당초 교감이 지난해 4월 교내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벤치에서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있다. 임미성 교감 제공
‘너, 거기 있었구나/매일 다니던 길가에/반짝 조약돌 빛날 때/주워서 주머니에 넣지 않고/집어서 멀리 던지지 않고/오래오래 들여다보는 것/그 안에 비치는 내 얼굴 보다가/그냥 그대로/있는 그대로/거기서 빛나라고/기꺼이 두는 것.’(임미성 ‘사랑’)

전북 익산 성당초등학교 임미성(45) 교감이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한 시다. 억지로 강요하거나 방치하지 않는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임 교감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시 읽어주는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 주님의 사랑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임 교감을 지난 6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동시를 읽는 아이들은 공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동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투명하고 아름답게 조탁 됐기에 선한 본성인 동심을 길러주는 데 최고입니다.”

임 교감의 동시 자랑은 끝이 없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잠들기 전 성경과 함께 동시도 읽어주라고 권했다. 그 역시 초등학생이었을 적 담임선생님이 읽어준 성경 그림책과 주일학교에서 읽은 동시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임 교감은 “어린이를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가정이나 학업 등의 문제로 마음 아파하는 아이를 발견하면 그 아이를 위해 드러나지 않게 기도드린다고 한다. 기도 속에 자란 아이는 축복받은 사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나님은 제가 선하고 바른 마음인 동심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시는 분입니다.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새롭게 보는 눈을 유지하게 도와주세요.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시적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어린이처럼 깨끗하고 순전한 마음을 간직하도록 기도하고 있답니다.”

전북대 국어교육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22년 넘게 교편을 잡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일은 학생들과 매일 오후 1시면 함께하는 동시 읽기 모임이다. 운동장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벤치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동시집을 읽고 각자 감상을 소리 내 이야기하거나 역할극을 한다.

임 교감은 지난달 5일 첫 동시집 ‘달려라, 택배 트럭!’(문학동네)을 펴내 인세 일부를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백혈병 등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10년 전 여덟 살 조카가 하늘나라로 떠났을 때 다짐했던 일이다. 오는 13일에는 전주교대에서 발달장애인, 소아암 환자들과 함께 율동 공연과 동시극 콘서트도 연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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