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 5개 편의점 도시락 셰프 평가, 미니스톱 ‘종합우승’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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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담음새·메뉴 구성서 앞서
이마트24 비빔밥, 봄내음 물씬… 식욕 돋워
CU는 제주도 ‘모닥치기’ 재현… 호평 받아
데웠을 때·데우지 않았을 때로 구분 평가


지난 주말 막이 오른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성급한 벚꽃들은 축제를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활짝 피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외출을 자제했던 이들도 꽃구경을 나서 윤중로는 요즘 시끌벅적하다. 봄나들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시락 먹는 즐거움이다. 봄을 맞아 편의점부터 호텔까지 ‘테이크 아웃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구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비교, 평가해보기로 했다. 편의점 도시락 비교 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5개 편의점 도시락 평가

매장이 많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편의점의 도시락을 평가하기로 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상위 5개 편의점은 CU(씨유), GS(지에스)25, 세븐일레븐, 이마트 24, 미니스톱 순이다.

편의점마다 다양한 메뉴의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어 각 편의점 마케팅팀에게 봄나들이 가서 먹기 좋은 도시락을 추천받았다. CU ‘제주흑돼지두루치기 정식’(4500원·475g), GS25 ‘유어스치킨도시락’(3800원·380g), 세븐일레븐 ‘불고기&김밥세트’(4300원·455g), 이마트24 ‘봄내음 가득 달래간장 비빔밥’(3900원·365g), 미니스톱 ‘한상차림도시락’(4200원·400g)을 평가 대상으로 정했다.

메뉴 구성, 밥·반찬 맛 기준으로 상대평가

평가 대상 도시락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부근 편의점에서 메뉴별로 2개씩 구입했다. 대부분의 도시락이 전자레인지에 1∼3분 데워서 먹게 돼 있다. 하지만 야외에서는 데우지 않고 먹을 수도 있어 데우지 않았을 때(cold)와 전자레인지로 데웠을 때(hot)를 각각 평가하기 위해서다.

도시락 평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진행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6월말까지 봄나들이를 위한 ‘한강 피크닉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여의도 한강 일대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이그제큐티브 객실에서 1박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셰프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한 피크닉 박스와 피크닉 매트를 준비해준다. 가격은 주중에는 15만5100원(세금 포함)부터이다.

도시락 5개는 켄싱턴 호텔&리조트 신혜정 매니저가 포장지에 적힌 대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준비했다. 나머지 5개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그대로 내놨다. 블라인드테스트인 만큼 포장재를 벗겨내고 <1>∼<5> 번호표를 붙여 셰프들 앞에 내놓았다. 평가는 켄싱턴호텔 여의도 김종민 총주방장과 방소경·최호중·김진홍·이명헌 셰프가 맡았다. 담음새, 메뉴구성, 밥과 반찬의 맛 4개 항목을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원재료는 5개 도시락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영양 구성과 함께 평가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김 총주방장과 4명의 셰프들은 먼저 담음새와 메뉴 구성을 살폈다. 그리고 나서 밥과 반찬을 각각 맛보면서 비교 평가했다.

데우지 않았을 때와 데웠을 때 맛 차이나

이번 편의점 도시락 평가전에서는 미니스톱의 ‘한상차림도시락’(1050원=이하 100g당 가격)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데우지 않았을 때도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7점으로 최고점을 받았고, 데웠을 때도 4.0점으로 1위를 했다. 백미밥, 매콤제육볶음, 간장불고기볶음, 직화산적구이, 계란구이, 새우맛어묵, 칠리소시지볶음, 시금치나물, 볶음김치 등 반찬이 푸짐했던 미니스톱 도시락은 메뉴구성(4.0)도 호평을 받았다. 밥맛은 데우지 않을 때(3.2점)나 데웠을 때(3.4점) 모두 살짝 처졌다. 하지만 반찬 맛은 두 경우 모두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최종평가에서도 양쪽 모두 1위를 했다. 원재료 및 영양 평가(4.0점)에서도 쌀 돼지고기 등 주재료가 국산이고, 나트륨 함량이 낮아 최고점을 받았다. 김종민 총주방장은 “반찬이 다양하고 영양 구성도 좋다”고 호평했다.

세븐일레븐의 ‘불고기&김밥세트’(945원)는 데우지 않았을 때(3.4점)는 2위를 했다. 하지만 데웠을 때(2.8점)는 4위로 떨어졌다. 담음새(4.4점)와 메뉴구성(4.2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나들이 도시락의 단골 메뉴인 김밥 유부초밥에 달콤 짭짤한 불고기, 계란, 장조림 등과 방울토마토도 곁들였다. 밥맛은 데우지 않았을 때(3.2점)보다 데웠을 때(2.2점)가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졌다. 반찬 맛도 데우지 않았을 때(3.2점)가 데웠을 때(2.8점)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1차 종합평가에선 데우지 않았을 때(3.5점)는 2위를 했으나 데웠을 때(2.3점)는 4위로 떨어졌다. 원재료 및 영양 평가(1.9점)에선 나트륨 함량이 높아 최저점을 받았다. 한 끼 식사인데도 나트륨(108%)이 하루 필요량보다 많이 들어 있었다. 방소경 셰프는 “김밥과 유부초밥으로 구성돼 있어서 야외에서 먹기 편하고, 곁들인 메뉴들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마트24의 ‘봄내음 가득 달래간장 비빔밥’(1068원)은 데우지 않았을 때(3.0점)는 3위를 했다. 데웠을 때(3.1점)는 2위로 올라섰다. 봄철 한정 제품으로 나온 메뉴로 밥, 소고기볶음, 시금치나물, 콩나물무침, 당근볶음, 달래로 맛을 낸 비빔용 간장으로 구성돼 있다. 담음새(3.2점)는 좋은 편이나 메뉴 구성(1.8점) 점수는 낮은 편이었다. 데웠을 때 밥맛(3.6점)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소고기볶음 등 고명들은 데우지 않았을 때(2.6점)보다 데웠을 때(3.0점) 제 맛을 냈다. 1차 종합평가에서 데우지 않았을 때(2.5점)는 4위, 데웠을 때(3.0점)는 3위에 머물렀다. 원재료 및 영양 평가(3.9점)에선 나트륨 함량은 가장 낮았으나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쓴 탓에 2위를 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전체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이마트 24 비빔밥은 최종평가에서 한 계단씩 올라섰다. 이명헌 셰프는 “비빔밥의 구성이 좋았고, 달래간장에서 봄내음이 느껴져 식욕을 돋워주었다”면서 “고추장 소스를 추가해도 맛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을 도시락으로 꼽히기도 했다.

CU ‘제주흑돼지두루치기 정식’(947원)은 데우지 않았을 때(2.8점)는 4위, 데웠을 때(3.1점)는 2위를 했다. 흑미밥과 매콤한 제육볶음이 주메뉴였다. 또 김말이튀김 떡튀김 등으로 제주도의 이색 분식 ‘모닥치기’를 재현한 이 도시락의 메뉴 구성(3.4점)은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밥맛이 데웠을 때(3.6점) 가장 맛있었고, 데우지 않았을 때(3.2점)도 2위였다. 반찬 맛도 두 경우 모두 2위권이었다. 1차 종합평가에서 데우지 않았을 때(3.2점)는 3위, 데웠을 때(3.7점)는 단독 2위였다. 원재료 및 영양평가(3.0점)도 중간 수준이었다. 100g당 가격은 저렴했으나 도시락 가격은 평가 대상 중 가장 비쌌던 CU 도시락은 최종평가에서 등수와 점수가 내려갔다. 김진홍 셰프는 “유일하게 흑미밥이어서 좋았고, 제육볶음도 맛있었지만 떡이 딱딱해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GS25의 ‘유어스 치킨 도시락’(1000원)은 아쉬움이 가장 많은 도시락으로 꼽혔다. 데우지 않았을 때(2.1점)와 데웠을 때(2.0점) 모두 최하위였다. 이름 그대로 치킨이 주메뉴로 반찬이 단출해 메뉴 구성(1.6점) 점수도 낮았다. 밥과 반찬도 데우지 않았을 때나 데웠을 때나 모두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도 최하위였다. 원재료 영양 평가(2.2점)에서도 닭이 미국산인 데다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비교적 높아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 최호중 셰프는 “반찬 가짓수가 부족한데다 2가지는 닭고기를 써서 다양성이 떨어지고 전부 붉은색이라 단조로워 보인다”면서 “야외에서 안주로 즐기기에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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