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 유병재는 왜 먹힐까… “캐릭터 대신 콘텐츠” 기사의 사진
유병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한다. 유튜브 라이브 채널 '유병재'를 통해 '울음참기 챌린지' '문학의 밤-유행어 짓기 선수권' 등을 진행했고 자신의 얼굴을 담은 휴대폰 케이스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오른쪽은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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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잇달아 기발한 시도… 비주류 정서·B급 개그 선풍적
27∼29일 두 번째 코미디 공연

코미디언 유병재는 TV 방송엔 거의 나오지 않는다. 현재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통틀어 한 프로그램(‘전지적 참견 시점’·MBC)에만 출연 중이다. 하지만 유병재는 10∼2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인 중 하나다. 유병재가 구축한 캐릭터는 ‘찌질한’ 모습이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코미디는 지금 가장 힙하다.

TV에선 보기 힘들지만 유병재의 코미디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유병재는 유튜브 라이브 채널 ‘유병재’에서 특이한 시도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30만명이 구독 중인 이 방송에서 ‘유행어 짓기 선수권’ 대회를 연다거나 ‘울음참기 챌린지’ 같은 독특한 아이템을 내놓았다. 이 기발한 방송들에 팬들은 매번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병재의 개그는 주류를 지향하지 않는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MBC)의 새로운 멤버 후보에 올랐던 일도 있었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와 자신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더욱이 그는 계속해서 ‘코미디’를 하고 있다. 요즘 예능 트렌드와도 맞지 않는다. 비주류 정서와 B급 개그로 무장했는데, 오히려 이게 제대로 먹힌 것이다.

소셜 미디어가 주 무대인 유병재는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자신만의 코미디를 만들어간다. 최근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병재 그리기 대회’를 열었는데 4300여개의 출품작이 나왔다. 대상작인 ‘진주 귀걸이를 한 병재’(왼쪽 사진 맨 위·아래 3개는 우수상 수상작)를 포함해 13개 작품이 뽑혔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유병재가 개그 소재로 삼는 자신의 ‘누렁니’가 가장 인기 있는 소재라는 게 작품들을 통해 확인되면서 유병재식 개그의 확대 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유병재 휴대폰 케이스’도 유병재의 인기를 반영한다. 유병재의 얼굴을 그려 넣은 휴대폰 케이스 3종이 지난달 출시됐는데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최근 10∼20대에게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유병재 소속사인 YG 관계자는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 아이돌 굿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심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유병재의 인기가 그저 소셜 미디어에만 머물러있는 건 아니다. 오는 27∼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유병재의 두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B의 농담’은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지난해 첫 공연 ‘블랙코미디’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뷰를 넘어섰고 지난달 넷플릭스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유병재는 드물게 캐릭터 대신 콘텐츠로 승부하는 방송인이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가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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