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의료인 단톡방’ 막강한 선교 도구로

‘7000운동 네트워크’ 선교지 열악한 의료 상황 단톡방에 올리면 회원들이 다양한 해결책 조언해줘

‘기독의료인 단톡방’ 막강한 선교 도구로 기사의 사진
강지헌 선교사(가운데)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치과의료선교회 사무실에서 열린 말라위프로젝트 기도모임에서 아내 주수경 선교사, 동료 한상환 선교사와 함께 못을 삼킨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전 세계 선교지에 나간 의료선교사들을 카카오톡으로 연결해 동역하는 ‘7000운동 네트워크’가 의료선교의 막강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의료 정보나 기도 제목을 나누는 등 도움을 주고받는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어서다.

7000운동 네트워크는 의료선교사 및 후원자 7000명을 모으자는 운동이다. 7000명은 엘리야시대 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왕상 19장)에서 본을 땄다. 2015년 3월 시작해 현재 600여명이 단체카톡(단톡)에 연결돼 있다.

단톡방은 ‘종합병원’처럼 전공이 다른 의사 출신 선교사들이 서로 모르는 수술법, 치료법 등을 알려주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달 23일엔 피부병이 심한 외국인 어린이 사진이 올라왔다. 김모 선교사는 “9세인데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병변이 얼굴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번졌다”며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짐바브웨 전진경 선교사가 “전염성 농가진에 급성 화농성 염증까지 있다”며 항생제와 정맥 주사를 권했다. 이 아이는 1주일 입원하고 상태가 좋아져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험지나 오지에 1인 의사로 파견된 의료선교사들이 카카오톡 단톡방을 일종의 ‘응급실 종합시스템’처럼 활용한 사례이다.

같은 달 29일에는 단톡방에 급한 소식이 올라왔다. 말라위 에바다 치과선교병원에서 활동하는 강지헌 선교사가 못을 박다가 입에 물고 있던 못을 삼켰다는 것이다. 고양 예도치과 한상환 선교사는 “X선 사진을 보면 못이 폐에 들어가 있다. 그 지역엔 이를 꺼내는 기구가 없어 비행기를 타고 큰 도시로 가야 하는데 그 병원 의사가 부재중이라 이틀 후나 가야 한다”고 카톡을 보냈다. 그러자 한국누가회 소속 한 의사가 “폐로 들어갔다면 통증과 함께 각혈을 하게 된다. 한두 시간 간격으로 X선 촬영을 하고 위치가 같다면 수술해야 한다”고 답글을 올렸다. 고신대병원 옥철호 내과의는 “의사의 숙련도와 시설이 중요하다. 자칫 이물 제거가 더 어려운 곳으로 묻혀 버릴 수 있다”며 한국행을 권했다.

강 선교사는 고양 의선교회, 청주 상당교회, 말라위프로젝트 기도모임의 후원으로 지난달 31일 한국에 도착,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폐에 들어간 못이 기침할 때 올라왔고 다시 식도로 넘어가 수술 없이 못을 제거할 수 있었다. 지난 5일 말라위프로젝트 기도모임에서 만난 강 선교사는 “못의 무게 때문에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네크워크 단톡방은 서로 가장 소중한 기도제목을 나누고, 중보기도를 공유하는 차원으로도 활용된다.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 파견됐던 김모 선교사가 10일 가톨릭의대에서 암 수술을 받는다고 올리자, “기도합니다” “손을 모읍니다” 등의 기도가 이어졌다.

7000운동 네크워크는 앞으로 현재 파견된 의료선교사뿐 아니라 국내 기독병원과 크리스천 의사들로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해 보다 효율적인 연결망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7000운동 네트워크 섬김이 심재두 선교사는 “이 네트워크가 의료선교 부흥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의료선교사와 의료기관, 후원자가 잘 연결돼 의료선교에 시너지 효과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