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 중 남성이 절대 다수’란 사실 국민 10명 중 9명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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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이 국내 에이즈 환자의 절대 다수가 남성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즈 환자에게 국민 세금과 건강보험 재원으로 지원되는 치료비와 약값이 1인당 월평균 100만원을 넘는다는 사실도 대다수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가족보건협회가 여론조사 업체인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이즈 관련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5.7%가 신규 에이즈 환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잘못 알거나 모르고 있었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2016년 현재 1만1439명이며, 이 가운데 남성이 92.8%를 차지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1062명의 에이즈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남성은 94.4%다. 보건복지부는 ‘남성 동성애자 간 성 접촉이 에이즈의 주요 전파경로’라고 못 박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은 남성 동성애자 간 성 접촉이 에이즈 감염의 주요 전파경로임을 유추할 수 있는 기초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셈이다.

에이즈 환자 한 명에게 매월 지원되는 치료비가 ‘100만원 이상’이라고 제대로 응답한 답변자는 10.5%에 그쳤다. 에이즈 환자 진료비와 약값 전액을 평생 무료로 지원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19%만 제대로 알고 있었다.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는 9일 “이번 조사결과는 에이즈 관리예방 전담부서인 질병관리본부(질본)의 대국민 홍보활동이 미흡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질본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국내 에이즈 환자 다수가 남성 동성애자임을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이즈 감염과 관련해 바른 정보가 유통되지 않다 보니 청소년 에이즈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에이즈와 남성 간 성 접촉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알려 에이즈 감염으로부터 다음세대를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 ARS(85.9%)와 무선 ARS(14.1%)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2% 포인트였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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