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간] 서울 영등포교회 창립 110주년 기념성전

주민·다음세대 위한 부속공간 40여개… 문화센터 같은 분위기

[교회와 공간] 서울 영등포교회 창립 110주년 기념성전 기사의 사진
영등포교회 창립 110주년 기념성전 전경. 월간교회건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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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교회(임정석 목사)의 새 예배당 이름은 ‘교회 창립 110주년 기념성전’이다.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지어졌다. 대지 2998㎡(906평)에 연면적 1만7886㎡(5410평),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다.본당은 1200석. 처음에 2000석을 계획했다가 줄였다. 대신 지역사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부속공간을 40여개 만들었다.

지난 9일 영등포 뉴타운 1120세대 아파트단지 정문 옆의 교회를 방문했다. 곡면으로 만들어진 큰 창이 아파트 단지 쪽을 향하고 있었다. 하늘로는 하나님과, 땅으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열린 창이라고 했다. 십자가가 있는 기둥도 눈길을 끌었다. 교회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의 중심축이 되고 있었다.

임정석 목사는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문화센터 같은 인상을 주고자 했다”며 “그 안에 올해 창립 115년 된 교회의 역사성을 담고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교회는 1903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설립한 교회로 고 방지일 목사가 시무하던 곳이다. 교회 건축은 7번째다. 이번에는 2009년 교회 인근 영등포 뉴타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건축을 시작했다.

교회 1층 로비엔 지역주민을 위한 대표적인 공간이 있다. 두 개의 다른 계단이 2층으로 향하고 있는데 왼편은 바닥이 나무였다. 임 목사는 “주민들이 찾아와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며 “교회에 깊숙이 들어오기 불편한 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라고 했다. 오른편은 2층의 ‘방지일 목사 기념홀’로 안내됐다. 500석을 갖춘 이 홀은 예식장, 콘서트홀로 사용된다. 결혼식을 위해 신랑신부 대기실과 폐백실도 별도로 만들었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층엔 231㎡(70평)의 카페와 99㎡(30평)의 아이들 놀이공간 ‘키즈랜드’가 있다. 인근 아파트 주부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시설도 있다. 9층 다목적홀은 농구, 배구 등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다. 마루바닥을 깔고 보를 높였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방음시설을 갖췄다. 지하 2층엔 악기 연습실을 뒀다. 이들 모두 지역 아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이외에도 소그룹 공간이 많다. 특히 대예배당 입구 쪽 계단에 설치된 4∼5인용 공간은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에 딱 맞는 크기였다.

임 목사는 교회를 건축하면서 받은 은혜도 간증했다. 2012년부터 6년여간 1년에 2번씩 ‘1만 시간(119일) 기도 대행진’을 13회 했다고 했다. 교인별로 시간을 작정해 임시 예배당에 나와 기도하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교회 건축뿐만 아니라 성도 각자의 기도 응답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성도가 건축헌금에 참여한 것도 자랑했다. 임 목사는 “큰돈 낸 사람은 없다. 십시일반으로 모두 참여했다”며 “봉헌율도 95%에 이른다”고 했다.

이 자리엔 최두길 야긴건축사사무소 대표와 건축위원장 박석근, 건축부위원장 김무길 원로장로가 함께했다. 최 대표는 “좋은 설계와 시공은 교회 발주자들의 헌신에 달려 있다”며 “영등포교회 장로님들의 헌신에 감동했다”고 했다. 교회는 15일 오후 3시 성전 입당 및 창립 115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린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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