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성공 위해 두 손 모으자”

[현장] 기성, 연천서 총회 창립 111년차 통일 기도회

“남북 정상회담 성공 위해 두 손 모으자” 기사의 사진
기성 총회 임원회와 교단 목회자 80명이 12일 ‘제111년차 통일기도회’에서 두 손을 들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연천=강민석 선임기자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주님의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되게 하소서.”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를 고치시고 겨레의 숙원인 남북통일이 이뤄지도록 축복하소서.”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둔 12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전곡성결교회. 북한 최전방 접경지역 내 성결교회인 이곳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간구하는 기도 소리로 가득 찼다.

북한을 향해 손들고 한목소리로 기도한 이들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신상범 목사) 총회 임원회 및 교단 목회자 80명이다. 이날 기성 총회가 개최한 ‘제111년차 통일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회에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와 지하교회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왔다. 신상범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세운 지도자들에게 지혜를 허락해 주셔서 이 나라가 샬롬의 은혜를 누리도록 손을 들고 통성으로 기도하자”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회에 앞서 열린 통일강연회에서는 북한 인민군 상사 출신 북한이탈주민 이소연 평택서정감리교회 집사가 강연에 나섰다.

이 집사는 “탈북 후 국내외에서 북한의 참상을 알리며 느낀 건 통일은 인력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3대 세습 독재 아래 있는 북한 주민은 사이비종교에 세뇌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올바른 종교를 접해야 사이비임을 깨닫듯, 한국교회가 통일 후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한다면 어렵지 않게 체제의 허구를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열린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보며 북한 주민의 변화를 감지했다고도 했다. 그는 “가수 백지영씨가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를 때 주민들 모습을 유심히 봤는데 서로 마주보며 눈빛을 교환하더라”며 “감히 따라 부르진 못하지만 아는 노래가 나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장마당을 통해 전달된 한류문화는 북한 주민에게 이제 친숙한 존재”라며 “한국 드라마를 넣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에 성경 말씀이나 찬양을 함께 보내는 것도 북한 복음화의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한에 내려온 3만2000명을 교회에 정착케 하는 것이 북한 복음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 그는 한국교회가 이들을 ‘통일 선교사’로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이 집사는 “탈북민이 남한에 온 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남한에서 목회자나 교인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통일 후 북한을 복음화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지금부터 탈북민의 교회 정착을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강연회와 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큰 목소리로 부르며 통일을 염원했다. 마무리 기도를 맡은 김진호 총무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하는 교회가 되고, 기성은 민족을 살리는 교단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 자리”라며 “하루속히 이 민족의 소원인 통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기도하자”고 말했다.

연천=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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