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성가대와 찬양대’

‘성가’는 일본식 표현…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찬양’ ‘찬양대’로 써야

[교회용어 바로 알기] ‘성가대와 찬양대’ 기사의 사진
성가(聖歌)는 거룩한 노래라는 의미로 세속적인 노래와 구분하기 위해 쓰여 왔다. 예배 중에 특별한 순서로 화음을 맞춰 찬양하는 합창단을 성가대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성가와 성가대라는 말은 성경적인 의미와 한국기독교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 성경에는 찬송이라는 단어가 208번, 노래 176번, 찬양 83번, 찬미 13번 등장하지만, ‘성가’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초기 한국기독교는 성가라는 말이 아닌 찬양이라는 말을 썼다. 1892년 존스(G H Jones)와 로드와일러(L C Rothweiler) 선교사는 당시 성도들에게 많이 불리던 찬양을 모아 최초로 ‘찬미가’라는 찬양곡집을 출판했다. 이후 찬양곡을 모은 책들이 1893년 ‘찬양가’, 1895년 ‘찬셩시’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특히 1893년 언더우드는 최초로 4성부의 악보를 수록해 ‘찬양가’를 출판했다.

성가대 역시 초기 한국교회에선 사용되지 않던 단어다. 1913년 평양 장대현교회는 한국교회 최초로 ‘찬양대’를 조직했다. 이듬해 새문안교회에 찬양대가 구성됐고 이름을 ‘찬미대’라고 했다.

대부분 학자들은 일본의 영향으로 교회에서 ‘성가’ ‘성가대’라는 말을 쓰게 됐다고 언급한다. 1960년대 한·일 국교 정상화가 본격화된 이후 어떤 경로로, 누구에 의해서인지 단정할 순 없으나, ‘세이카다이(聖歌隊)’라는 말이 그대로 한국교회에 유입돼 성가대라는 말로 통용됐다는 것이다.

세속적인 노래와 구분을 짓는 성가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없다. 찬양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과 십자가의 은혜, 부활과 재림의 구속사적 사건,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과 존귀를 한 곡에 담은 것이다. 성가대라는 말은 여러 사람이 하모니를 맞춰 신앙의 고백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찬양대의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일본의 영향을 받은 성가대보다는 한국교회 전통을 계승하고 성경적인 의미의 찬양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는 찬양대라는 말로 부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삽화=이영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