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창세기 4장 8∼12절

[오늘의 설교]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기사의 사진
오늘 성경 말씀인 창세기 4장 10절에 보면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물음은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했을 때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아담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이 어느 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4∼5절).

가인이 선한 사람이었고 믿음의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제사가 거절됐다 해도 동생의 제사라도 열납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 자신의 예배 가운데 무엇이 잘못됐는지 생각하고 부족함을 채우는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가인은 결과에만 분노해 아우를 죽이게 됩니다(8절).

하나님을 향한 불평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 동생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이니까’ 하고 불필요한 말까지 내뱉습니다(9절). 가인은 동생을 죽인 것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완전한 범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하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현대 법정은 증거가 없으면 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소하려면 증거가 필요하고 범죄자들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범죄자들은 증거를 코앞에 들이밀기 전까지 그런 일 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고 모른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가인처럼 말입니다.

상대방이 밝혀내지 못하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직도 법정 공방이 진행되는 정치계의 뇌물수수 같은 문제들뿐만 아닙니다. 정치계와 연예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의 가해자들도 확실한 증거가 앞에 나올 때까지는 그 일을 하지 않았다고 잡아뗍니다.

법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모른다는 말을 어찌 그리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도자라는 이들이 거짓으로 증언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 속에 거짓 증언의 풍토가 만연해지는 게 아닌지 두렵습니다. 거짓말을 잘해야 능력 있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비칠까 걱정되는 세상입니다.

사람들은 드러나지 않으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은 하나님 앞에서 드러납니다.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숨길 수 있는 일들은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서 숨길 수 있는 일들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이 질문은 살인자 가인을 향한 물음이기도 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 각자에게 던져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인생을 결산하기 위해 심판의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주어질 질문이기도 합니다. 행위에 대한 책임의 질문을 받는 것은 오직 인간뿐입니다. 인간은 본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의지의 자유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우리 인생에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삶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 앞에 계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천지지지아지자지·天知地知我知子知)’라고 말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해 용서함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그곳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입니다. 믿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용서하심 아래에 있는 것이 안전한 것이요, 그곳이 은혜의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물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가인처럼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을 고백하겠습니까.

이한상 사관 (구세군 대구일교회)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