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 노조와해 ‘일일보고’ 문건 확보… 조직적 개입 확인 주력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공작이 ‘일일보고’ 형식으로 지사와 본사 등에 보고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지난 12일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와 남부지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량의 일일보고 문건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보고 문건은 서비스센터별 노조 탈퇴(그린화) 실적 등 노조 와해 활동 내역을 삼성전자서비스 각 지사에서 취합해 노조 대응의 ‘컨트럴타워’격인 본사 종합상황실에 주기적으로 제출한 것이다. 지사나 서비스센터에서 노조원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회유·압박하고 그 결과도 일일보고 문건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3일 남부지사장과 경원지사 직원 등 4∼5명을 불러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에서 노조 설립과 교섭, 파업 등 단계별로 노조 무력화 지침이 제시된 ‘마스터플랜’을 비롯해 수천 건의 노조 와해 공작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이 압수한 문건에는 노조 대응 지침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담당자를 지정해 확인·점검한 ‘체크리스트’도 포함돼 있었다.

검찰은 이 같은 일일보고 문건과 체크리스트의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본사와 지사, 서비스센터로 이어지는 지시·보고 체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노조 와해 전략을 실행했다는 의혹의 근거로 볼 수 있어서다. 검찰은 이들 문건을 바탕으로 실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문건 작성자 등 문건 관련 사항은 대부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핵심은 (문건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노조가 설립된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무차별적인 노조 와해 공작이 실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표적 감사와 위장 폐업, 일감 빼앗기 등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수집해 조만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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