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댓글, 또 다른 공범 찾아라”… 드루킹 수사 전망 기사의 사진
대선 전후에도 김경수 의원에게 특정 기사 전달… 의심 기간 늘어
‘경공모’ 운영자금도 수사 대상


경찰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 등 3명 외에 최소 3명이 더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조작을 시도한 댓글이 여러 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 등의 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만큼 자금 출처와 배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사의 핵심은 댓글 조작 범위와 배경이다. 경찰은 남북단일팀 기사에 달린 비방 댓글 2건 외에 다른 여러 건의 기사 댓글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가 진보 진영에서 오래 활동한 인물인 데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게 연락을 취해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씨가 대선 전후에도 특정 기사에 대한 내용을 SNS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댓글 여론조작 의심 기간도 확대될 수 있다. 김씨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유리한 방향으로 댓글 조작을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김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 의원에게 전달한 메시지의 양도 방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이끌어온 ‘경제적 공진화 모임’ 등의 운영자금 출처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씨는 2010년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느릅나무 출판사’를 차리고 ‘경공모’의 아지트로 사용해 왔다. 이곳은 김씨의 댓글 조작 거점으로도 지목된 곳이다. 해당 출판사는 민주당이 댓글 조작을 고발해 경찰이 수사 착수에 나선 직후인 지난 2월 12일 폐업했다. 그 때까지 출판한 책은 한 권도 없다. 뚜렷한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간 운영돼 온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의혹과 배후 등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가 지난 13일 찾은 느릅나무 출판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2층에 위치한 출판사의 문은 굳게 잠긴 채였다. 창문 너머 보이는 사무실 내부에는 큰 테이블 하나에 의자 8개가 놓여 있었다. 건물 입구와 출판사 입구 등에 설치된 CCTV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30인치가량의 대형 TV도 보였다.

‘경공모’와 관련된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일부 통에는 ‘경공모’라는 노란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곳 직원들이 유달리 통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검색을 해 봐도 책을 출판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며 말을 흐렸다.

이날 직원들이 출근했다가 급하게 자리를 뜬 듯한 정황도 포착됐다. 건물 관계자는 “마주치면 인사하는 것 외에는 교류가 없었다”면서도 “오늘 아침에도 출근한 직원이 있어 인사했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같은 건물을 이용하는 한 관계자는 “카페가 회원제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였다”며 “우르르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구속된 김씨 등 3명을 17∼18일 기소할 방침이다.

파주=허경구 황윤태 기자, 임주언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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