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3000명?… 현대重 ‘구조조정’ 충돌 기사의 사진
사측 “일감 줄어 불가피” 희망퇴직·조기정년제 강행… 2000명 이상 퇴직 전망
노조, 쟁의발생신고 결의… 규탄집회 등 잇달아 ‘격랑’


현대중공업이 노사의 강대 강 대치로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울산 본사에서 정리해고 규탄집회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희망퇴직(변형적 정리해고)을 중단하고 노사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2월 2016∼2017년 임금·단체 협약에 합의하면서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으나 노사합의를 무시한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투쟁을 결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희망퇴직이라는 변칙된 구조조정으로 대상자를 선정한 후 면담과 퇴직압력 등으로 결국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부터 29일까지 2주간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등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앞서 9일부터 일주일간 만 55세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2000여명 노동자가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중공업은 2015년부터 2년간 약 3700여명의 근로자들을 구조조정 한 바 있다.

사측은 일감부족으로 희망퇴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선박 수주가 24척(39억달러), 지난해는 48척(47억달러)에 그쳤다. 올해도 1분기까지 7척 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일감이 바닥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해양플랜트 경영 상황이 어려워 회사 전체 11개의 도크 중 3개를 가동 중단했고 오는 8월이면 유휴인력이 2000여명으로 급증하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공업 관리직 생산직 근로자들은 앞날 걱정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 인력 규모를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고 하지만 유휴인력이 30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만큼 현장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스스로 회사를 나가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냐”며 “관리직 종사자들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견뎌보자는 생각이 많다”고 전했다.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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