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조용기심장병원 공사 재개 요청”

이천시청 시정발전 기도회서 조용기 원로목사 밝혀

“北, 평양 조용기심장병원 공사 재개 요청” 기사의 사진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을 계기로 건축이 중단된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 전경.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로 2011년 11월 3일 촬영했다.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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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청 시정발전 기도회서 조용기 원로목사 밝혀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의 공사를 재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중단 8년 만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지난 14일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열린 ‘이천시민과 함께하는 시정발전 기도회-100회 기념 직장선교예배’ 설교 중에 직접 이같이 밝혔다. 조 목사는 “최근 북한에서 빨리 지어달라는 의향서가 왔다”며 “평양에 짓다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심장병원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구를 120바퀴 돌면서 복음을 전했다”며 “그런 가운데 교인들이 폐품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동남아 심장병 아이들을 국내에 데려와 수술을 해줬는데 5000명이 넘었다”고 했다. 이어 “기도 중에 심장병을 앓는 북한 어린이를 도울 마음을 주셔서 평양에 심장병원을 짓기로 했다”며 “북한은 대학, 병원 등에 유명인의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으로 명칭을 정하고 2007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인사들과 평양 봉수교회에서 착공예배를 드리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또 “병원 공사가 60% 진척된 상황에서 중단됐다. 조금만 더 공사하면 완공된다. 5·24대북제재 조치 이후 공사를 재개하고 싶었지만 당시 정부가 물자를 북한에 가져가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제가 목회에서 은퇴해 이영훈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북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지난 달 초 북한 당국과 (재)순복음선교회는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의 공사재개를 합의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목사가 최근 청와대를 방문, 국가조찬기도회 등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말했더니 ‘대북지원 사업이 개시되면 가장 먼저 병원 짓는 것을 돕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또 “북한은 평양의 의대생들이 기숙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기숙사도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건축담당자들에게 기초공사를 다시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바로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병원 외관은 완공된 상태이고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면 된다. 의료장비는 구호단체인 사마리탄 펄스(대표 프랭클린 그레이엄)에서 지원하기로 했으며 의료진도 협약을 체결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은퇴한 의사들이 1년 정도 북한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중 하나다. 국내외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시술을 펼쳐온 교회의 나눔사역을 북한까지 확대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병원 부지는 평양 대동강 구역 동문 2동, 일명 ‘병원거리’에 있다.

연면적 2만여㎡(약 6000평)에 지하 1층, 지상 7층 총 260병상 규모이며, 공사비는 200억원 정도 든다. 2007년 12월 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교회 지도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이 평양 봉수교회에서 착공예배를 드리고 공사에 들어갔다.

병원은 2010년 말 개원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축 시공사 부도에 이어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뒤 이명박정부가 5·24대북제재 조치를 취하며 공사가 중단됐다. 박근혜정부에서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면서 공사 재개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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